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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문연 May 14. 2019

기업 경영, 살림 경영, 옷장 경영

월화수목 옷요일 28)

독립을 하고나면

가장 뼈저리게 느끼는 게 있습니다. 


엄마 밥은 참 맛있었구나. 


저희 엄마의 음식 솜씨가 좋은 편이기도 하지만

6명이었던 가족 구성원의 밥상을 책임진다는 것은 정말

혼자 살아본 사람은 느끼는 식단의 무게감이지요.


그래서 저는 전업주부들에 대한 무한 존경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하는 여성들은 결코 전업주부를 한심하게 생각하지 않지요.

하지만 희한하게도 전업주부였던 엄마 세대들은 

전업주부의 가치를 그렇게 높게 평가하지 않습니다. 


제가 애정하는 황심소의 황상민 박사님은

대통령이, 나라에서 전업주부의 가치를 최소 200만원으로 지정하고

존중해준다면 나라의 꽤 많은 문제들이 사라질 것이라고 합니다. 


식사를 준비하는 것.

주방을 관리하는 것,

집을 청소하는 것,

집안의 물품을 정리하는 것.


저는 관리되는 모든 것들이 경영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기업은 수익을 내기 위해 하는 모든 활동을 경영이라고 합니다.


살림 역시 가족 공동체들이 그들의 역할을 수월하게 생산적으로 만드는 경영입니다. 


그래서 저는 잘 관리되는 옷장 역시 옷장을 경영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계절마다 정리되는 옷장.

비워야 할 것과 채워야 할 것이 적절히 순환되는 옷장.

옷걸이와 수납함, 서랍장과 선반에 잘 정리된 옷들.

이러한 것들을 잘 하지 못한다면 삶의 생산성이 낮아진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죠. 

물론 정리되지 않은 옷장이 편한 사람도 있을 테지만요.


경영이 좀 거창한 단어이긴 합니다만,

그런 단어를 붙여야 그 행위의 무게감을 느낀다면

저는 좀 거창해져도 괜찮다는 생각입니다.


* 월화수목 옷요일은 스타일 코치의 생각 정리 글입니다. 

월-금 랜덤으로 올라갑니다. 글에 대한 의견은 자유롭게 댓글로 나눠주세요.

다뤘으면 하는 주제를 알려주시면 그 주제에 대한 코치의 생각을 공유합니다.


* 월화수목 옷요일은 <스타일 자장가>라는 제목으로 오디오 클립에 연재되고 있습니다. :)

오디오 클립 들으러 가기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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