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몸 좋은? 아저씨가 헬스장에 오기 시작했다.
남들 운동하는 거야 별 관심사가 아니라
내 운동하는데 집중하는 나는 나의 운동권을 방해하는 어떤 것이 있을 때만 타인에게 관심을 둔다.
젊은(2,30대) 사람들 다니는 헬스장에 안 가본지 오래된 터라
요즘 운동복 트렌드가 어떤지 모르는 바
그 아저씨는 헬스장에 오는 남,녀,노,소(사실 소는 없다)를 통틀어
가장 타이트한 패션으로 운동을 한다.
왜 이렇게 자세히 아냐면
그 아저씨의 숨소리가 거슬리기 때문인데
운동을 하면 배(코어)에 힘을 주는 것으로 호흡을 조절하기 때문에 숨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다.
그 부분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나
5m가 떨어진 곳에서도 흡, 하~ 쓰읍! 이런 소리가 나의 달팽이관에 요동치는 상황이 달갑지가 않다.
조용히 운동하고 싶은데(사실 이것도 나의 욕심이긴 하다. 공중 목욕탕처럼 공중? 헬스장에서의 소리는 감안해야 하는 부분) 매너가 없다(그냥 운동에 집중하는 것일텐데도)고 생각했다.
1주일 정도 참았을까? 소리를 내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좀 작게? 내줄 수 없냐고 부탁했다.
속 마음과는 다르게 웃으며 요청했고, 쫄쫄이 바지를 입은 아저씨는 (속마음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웃으며 알겠다고 대답했다.
그 후로 미세하게 작아진 숨소리를 들으며 운동에 집중했는데
그만둔 여자 선생님 대신 다른 트레이너 선생님이 온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아주머니 피셜) 그룹 트레이닝도 다시 시작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숨소리가 거슬렸던 몸 좋은? 아저씨는 트레이너 선생님으로 복귀?했다.
평균 나이 65세인 그 시간대에 몸짱 아저씨가 온 것이
영 이상하더라니.
트레이너 선생님한테 조용히 좀 해달라고 한 나는 약간 망설였지만 열심히 그룹 트레이닝에 참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