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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문연 Jul 12. 2019

월화수목 옷요일 44) 옷장, 공간의 80%만 채울 것

우리 세대가 부모님 세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 중의 하나는

잔반을 처리하는 태도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음식을 남기지 않도록 배웠지요. 

원래부터 밥을 잘 먹었지만 그런 밥상머리? 교육덕분에

음식을 남기지 않는 것이 몸에 베어 더욱 튼튼하게? 자랐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남기지 않게 먹는 것보다

적정량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압니다. 

적정량을 먹었다면 잔반을 처리하지 않고 숟가락을 놓는 것.

자기의 양을 알고 더 이상 음식을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맛있는 반찬은 더 달라고 하고, 가능한 남기지 않게 먹는 것이 

음식을 대하는 좋은 태도이기는 하지만

적정량을 먹었기에 음식점에서 잔반을 남긴다고 해서 

그것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삶이 0과 100으로만 이루어지지 않은 것처럼

남은 반찬을 0으로 만들기 위해 먹어치우지 않아도 되며

우리의 배를 꼭 100% 이상으로 채우지 않아도 됩니다. 


매번 '조금 덜 먹는 것'에 실패하는 이유는

'남겨도 된다는 마음'보다 '먹어치워야 하는 마음'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치운다'는 단어의 사용이 거슬리기도 합니다)


'조금 덜 먹었어야 하는데'라는 마음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20%의 잔반은 남겨도 된다는 마음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했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해도 된다'는 허용적 태도로의 전환입니다.


공간을 여유롭게 사용하려면 

80%의 공간만 사용한다는 마음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20%를 채우고 싶다면 20%를 정리하는 것이 먼저겠지요. 

그렇게 20%의 여유 공간을 유지하는 것.


냉장고, 찬장, 옷장, 신발장, 화장대 등등

무언가를 보관해야 할 공간을 우리는 

100%로 채워야 할 것처럼 사용하고 있지는 않은지요?


공간의 80%만 채울 것.

'해야 한다'는 강박보다는 '해도 된다'는 허용의 태도.

그것이 어떤 공간을 쾌적하고 여유롭게 관리하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그 공간에 있는 물건과 그 물건을 사용하는 나를 위해서 말이죠. 




* 월화수목 옷요일은 스타일 코치의 생각 정리 글입니다. 

월-금 랜덤으로 올라갑니다. 글에 대한 의견은 자유롭게 댓글로 나눠주세요.

다뤘으면 하는 주제를 알려주시면 그 주제에 대한 코치의 생각을 공유합니다.


* 월화수목 옷요일은 <스타일 자장가>라는 제목으로 오디오 클립에 연재되고 있습니다. :)

오디오 클립 들으러 가기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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