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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문연 Sep 17. 2019

<쇼핑 오답 노트> 2. 부루앤쥬디 삼색 가디건

        

   


<부루앤쥬디의 삼색 가디건>


  

* 이미지 출처


https://shopping.naver.com/department/stores/1000004929/products/4669404460?NaPm=ct%3Dk0n3hhda%7Cci%3Dshoppingwindow%7Ctr%3Dmyz%7Chk%3D37a54480a67464906ff749df4471a7c6392bc38d%7Ctrx%3D


* 디자인 분석


1) 색깔: 같은 디자인의 옷이라 하더라도 어떤 색깔이냐에 따라 느낌이 완전 달라. 하늘색 가디건이랑 갈색 가디건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할머니들이 입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 같지. 저런 하늘색과 저런 갈색이 할머니들 옷에서 자주 보이는 색깔이거든. 그런데 아마 할머니들이 입어도 귀여운 느낌은 날거야. 어울리지 않을거란 말은 아니고 아마 귀여운 할머니가 입으면 스타일리시해보일 거란 이야기지. 흰색 빼고는 중채도(중간 정도의 선명도)의 색이라 정적인 느낌을 주지만 다양한 색깔의 패턴으로 인해서 그 정적인 느낌을 보완하고 있어. 귀여운 느낌은 패턴의 다양한 색깔에서 온다고도 볼 수 있지.


2) 패턴: 각 패턴을 어디에서 따왔는지 알 수는 없지만 옛날 문지방이 생각나더라. 시골에서 한 번쯤 살아본(아마 요즘 20대들은 모를 수 있어) 사람들은 옛날 문지방이나 가구의 무늬 또는 알록달록한 옛날 방석 등을 떠올려봐도 좋을 것 같아. 그런 요인 때문에 이런 옷들은 새 옷이라 하더라도 약간 빈티지같은 느낌을 주지. 그 맛에 입는거야. 나도 옛날에 이대 근처에서 일본 구제 가디건을 산 적이 있는데 검은색 바탕에 잉어랑 꽃이 있었어. 저렴하게 사서 정말 잘 입었던 기억이 나.


3) 실루엣 및 길이: A라인의 짧은 기장이야. 세 가지 사진을 보면 다 실루엣이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아마 하늘색 가디건의 모양이 제일 정확하지 않을까 싶어. 저렇게 퍼지는 가디건은 짤뚱해서 귀엽고 발랄한 느낌을 주지만 날씬해보이거나 하지는 않아. 그래도 기장이 엉덩이를 덮지 않고 바로 골반까지만 와서 굽이 아주 없는 신발을 신지 않는 이상은 다리가 좀 길어보일 거야. 짧은 가디건의 장점이지.


4) 소재: 100% 아크릴이래. 좀 검색해봤더니 내구성이 좋은 대신 보풀이 많이 생긴대. 나도 옷을 살 때 소재를 꼭 확인하는 건 아니지만 몸에 닿는 촉감이나 소재를 중요하게 여긴다면 소재를 꼭 챙겨보도록 해. 이 옷은 딱 봐도 소재가 좋아보이지는 않지. 이미 가격(3만원대)에서 느낌이 뽝 오지? 부드럽거나 촉감이 좋지는 않을 거라는 이야기야. 그런데 잘 찾아보면 저렴해도 괜찮은 소재도 있어. 7년 전인가 H&M에서 3만원대에 구매한 가디건 소재를 보니까 면(83%)이랑 나일론(17%) 혼용이더라.


* 추천 대상


연령대: 삼색 가디건 20대 / 흰색 가디건 3,40대 / 하늘색,갈색 가디건 귀여운 할머니

체형 및 상황: 모든 체형에 무난하게 잘 어울리는 디자인

취향 및 선호도: 귀엽고 발랄한 느낌과 빈티지한 느낌을 동시에 주고 싶다면


* 코디 팁


어떤 느낌으로 입고 싶냐에 따라 다를 수 있는데 빈티지에 빈티지를 더하는 방식으로 멋을 낼 수 있고, 빈티지에 모던함을 더하는 것으로 멋을 낼 수도 있어. 빈티지를 더 강하게 내뿜고 싶다면 약간 낡은 듯한 운동화나 신발, 혹은 가방으로 그 느낌을 더하면 돼. 또는 아예 심플하게 무지 티셔츠에 심플한 스키니 청바지를 입고 첼시 부츠를 매치하는 것도 좋지. 이건 상반된 느낌을 더해주는 것으로 각 아이템의 느낌은 강화시키면서 전체 룩의 조화를 끌어올리는 방법(보통 믹스앤매치라고 불러)이야. 마지막으로 가디건의 귀욤귀욤한 느낌을 더 강하게 하고 싶다면 귀여운 느낌의 끈 원피스같은 아이템을 같이 입어주면 돼.



<쇼핑 오답 노트> 소개 및 더하는 말

1. 아이템의 디자인에는 어떤 느낌이 있습니다. 그 느낌을 입고 싶을 때 우리는 그 아이템을 구매하게 되는 것이죠. 코치의 분석을 통해 내가 옷으로 표현하고 싶은 느낌, 얻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봅니다.

2. 스타일과 스타일링에는 오답이 없지만 각자 피하고 싶은 자기만의 오답은 있습니다. 쇼핑 오답 노트는 아이템 분석을 통해 독자들이 자기에게 맞는 합리적이고 즐거운 쇼핑을 하기를 바랍니다.

3. 동물을 죽이지 않아도 멋스러울 수 있다고 생각해 동물의 털이나 가죽이 사용된 의류나 잡화의 추천을 최소화합니다.

4. 20대 후반부터 50대까지를 고려한 다양한 아이템을 보여드립니다.

5. 빨간날과 주말을 제외한 월,화,수,목,금요일 업로드합니다. 




글쓴이: 이문연

스타일, 인문학을 입다 / 주말엔 옷장 정리 저자

행복한 옷입기 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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