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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문연 Sep 20. 2019

<쇼핑 오답 노트> 5. 지컷 더블버튼 체크 재킷


<지컷 더블 버튼 체크 재킷>


  

* 이미지 출처


https://shopping.naver.com/department/stores/100163553/products/4671419143?NaPm=ct%3Dk0rf4p0i%7Cci%3Dshoppingwindow%7Ctr%3Dmyz%7Chk%3D6531a14d4279fbf558fd37a662097c7d1066c898%7Ctrx%3D


* 디자인 분석


1) 색깔: 아주 옅은 벽돌색이야. 보통 화단에 자주 사용하는 적갈색의 벽돌 알지? 아주 오래전 소꿉놀이할 때 작게 쪼개진 벽돌을 갈아서 놀고는 했는데. 여튼. 그래서 브라운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해. 갈색과 적색의 오묘한 조화가 있지. 체크 재킷의 경우 다 비슷비슷할 거라 생각하는데 색의 채도나 어떤 체크가 사용되었는지에 따라 느낌이 아주 달라져. 이 재킷이 완전 갈색이었다면 좀 더 따뜻한 느낌을 주었겠지만 적색이 가미된 것으로 약간의 차가움, 약간의 도도함, 약간의 세련된 느낌이 더해졌다고 생각해.


2) 패턴: 이 재킷에 사용된 체크는 글렌체크야. 자세히 보면 하운드투스 체크가 있지. 근데 전체적으로 보면 잘 안 보여. 그래서 어떤 체크가 사용되었는지 이름을 알기보다는 그 체크 무늬가 주는 느낌을 아는 게 중요하지. 1가지 색만 사용된 체크무늬 패턴이 주는 기본적인 느낌은 '정돈됨'이야. 체크무늬는 2가지 이상의 세로 직선과 2가지 이상의 가로 직선이 만나서 수많은 정사각형과 직사각형을 만드는데 직선과 대칭이 많이 사용될 수록 '딱딱하고 단정한 느낌'을 주거든. 잔 체크일 수록, 색이 적게 사용될 수록, 무채색이 사용될 수록 '딱딱함', '단정함', '보수성', '원리원칙' 등의 느낌을 전달하기 좋고, 입었을 때도 그런 느낌을 준다고 보면 돼. 남성들이 잔 체크무늬 셔츠를 입을 경우 '모범생'같은 느낌을 주는 것도 같은 원리지.


3) 실루엣 및 길이: 아우터는 나에게 맞는 기장을 선택하는 게 아주 중요해. 물론 상의도 그렇긴 하지만 결국 겉으로 보여지는 것은 아우터기 때문에 안 맞는 기장을 입을 경우 약간 애가 엄마 옷을 입은 느낌을 주거나, 옷이 작은 느낌을 주게 마련이거든. 첫번째로 중요한 건 단추의 위치야. 이 재킷은 더블 버튼으로 단추가 위, 아래 2개가 있는데 위의 단추가 나의 허리선과 일치해야해. 대부분의 옷은 평균치에 맞춰서 제작되므로 키가 작을 경우 단추의 위치가 허리선보다 아래에 오게 되는데 그러면 겉으로 보여지는 나의 허리선이 하향화되고 다리 길이가 짧아보이는 효과를 줘. 오픈해서 입는다면 단추의 영향을 덜 받긴 해. 재킷의 기장을 줄이는 것으로 어느 정도 보완은 되지만 가급적 내 체형에 맞는 옷을 고르는 게 제일 좋다고 생각해.


4) 디테일: 기본 테일러드 카라에다 잠궜을 때는 H라인, 오픈했을 때는 A라인으로 떨어져서 누구에게나 잘 어울리는 디자인이야. 주머니 덮개가 있을 경우 더 캐주얼한 느낌이었겠지만 여기선 덮개를 없애고 선으로만 처리해서 더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을 주지.


* 추천 대상


연령대: 20대 중반 - 40대 초반

체형 및 상황: 하체 통통이라 엉덩이와 허벅지를 가리고 싶어하는 분들, 체크무늬 재킷을 처음 시도해보고 싶은 분들

취향 및 선호도: 회색이나 검은색 재킷보다는 산뜻하고, 진한 갈색 재킷보다는 좀 더 여성스럽고 세련된 느낌의 재킷을 찾고 있는 분들


* 코디 팁


이런 가을 재킷은 의외로 활용도가 떨어지는 게 가을이 9월 중순 - 10월 말까지라고 본다면 매일매일 입지 않는다면 한 20번 입을까 말까거든. 그래서 요런 류의 재킷은 가지고 있어도 2개까지만 갖고 있는 게 좋아. 어차피 재킷으로 표현할 수 있는 스타일링에는 한계가 있으니까. 다행인 것은 캐주얼이나 정장에도 잘 어울린다는 거지. 다만, 요게 엉덩이를 덮는 기장이라 키가 좀 작다면 굽이 있는 신발이랑 매치하는 것도 좋아. 4-5cm 굽만 신어도 플랫슈즈 신었을 때랑 느낌 완전 다른 거 알지? 재킷 안에는 두꺼운 상의 입기가 어려우니까 얇은 티셔츠나 니트, 셔츠/블라우스가 좋고 아우터에 패턴이나 무늬가 있을 경우 보통 이너는 단색을 추천하지만 블라우스의 경우 청록색이나 자주색의 패턴있는 블라우스라면 괜찮을 거 같아.



<쇼핑 오답 노트> 소개 및 더하는 말

1. 아이템의 디자인에는 어떤 느낌이 있습니다. 그 느낌을 입고 싶을 때 우리는 그 아이템을 구매하게 되는 것이죠. 코치의 분석을 통해 내가 옷으로 표현하고 싶은 느낌, 얻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봅니다.

2. 스타일과 스타일링에는 오답이 없지만 각자 피하고 싶은 자기만의 오답은 있습니다. 쇼핑 오답 노트는 아이템 분석을 통해 독자들이 자기에게 맞는 합리적이고 즐거운 쇼핑을 하기를 바랍니다.

3. 동물을 죽이지 않아도 멋스러울 수 있다고 생각해 동물의 털이나 가죽이 사용된 의류나 잡화의 추천을 최소화합니다.

4. 20대 후반부터 50대까지를 고려한 다양한 아이템을 보여드립니다.

5. 빨간날과 주말을 제외한 월,화,수,목,금요일 업로드합니다. 




글쓴이: 이문연

스타일, 인문학을 입다 / 주말엔 옷장 정리 저자

행복한 옷입기 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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