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문연 Sep 30. 2019

<코치의 쇼핑 노트> 11. 부루앤쥬디 맨투맨 티셔츠

feat. 철자는 왜 틀린겁니꽈


<부루 앤 쥬디 삼색 맨투맨 티셔츠>


* 이미지 출처


https://shopping.naver.com/department/stores/1000018978/products/4683422307?NaPm=ct%3Dk15qbf3i%7Cci%3Dshoppingwindow%7Ctr%3Dswl%7Chk%3D64d78a1b703e14c674b4633b8e17d967a17d82b3%7Ctrx%3D


* 디자인 분석

1) 색깔: 편한 걸 좋아하는 사람들의 최애템. 맨투맨 티셔츠. 나에게도 최애템이긴 한데 맨투맨 티셔츠는 유니섹스(남녀공용) 브랜드에서 주로 제작되는 편이라 마음에 드는 색깔 찾기가 은근히 까다로워. 네이비나 회색, 검은색이 가장 많이 나오고 유니섹스 브랜드에서는 다양한 색이 나오기도 하는데 아무래도 유니섹스 브랜드는 타겟 연령층이 낮다 보니까 음... 뭐랄까. 초등학생 때 들고다녔던 크레파스 12색에 있을 법한 색이라면 이해가 빠를까? 30대 이상에게 맞는 참한 색 찾기가 어려운 거지. 30대 이상이라고 꼭 참한 색만 입어야 하는 건 아닌데 내가 좋아하는 색이 아니라 그럴 수도 있고. 이 맨투맨 티셔츠는 세 가지 색 모두가 예뻐(그런데 다른 매장에서 찍은 사진을 봤더니 완전 다른 색깔이라 조명빨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네이비는 단정하고 깔끔한 느낌, 핑크는 차분하게 화사한 느낌, 아이보리는 밝고 깨끗한 느낌. 여성스러운 느낌을 주고 싶다면 분홍이 좋고, 난 여기저기 무난하고 깔끔하게 매치하고 싶다면 네이비가 좋고, 좀 색다르게 환한 느낌을 주고 싶다면 아이보리가 제격이지. 그런데 퍼스널 컬러를 꼭 맞춰야 하진 않지만 퍼스널 컬러가 맞다면 맨투맨 티셔츠임에도 어깨 으쓱한 기분을 느낄 수 있지. 잘 맞는 색깔을 입으면 민낯임에도 화장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거라는 이야기야.


2) 실루엣 및 길이: 어깨선이 아래로 내려오면 어깨가 넓어보인다고 했잖아? 근데 그건 사선으로 어깨선이 내려왔을 경우고. 이건 거의 아래로 떨어져서 어깨선의 역할이기보다는 그냥 팔 부분의 구분선같은 느낌이야. 그래서 어깨가 넓어보이지는 않아. 허리에 고무줄이 있지만 옆 사진과 뒷 사진을 보면 풍덩한 라인이라 허리에 고정은 안 된다고 보면 돼. 아마 입으면 그냥 쭉 떨어지는 스타일? 아쉬운게 있다면 사이즈인데 보세 브랜드에서 이런 아이템은 거의 Free사이즈라 55-66 정도만 입을 수 있다는 게 아쉽지.


3) 소재 및 디테일: 면 100%인데 써 놓은 거 보니 안감에 기모도 있대. 아직 가을인데 벌써 기모가 들어간 티셔츠가 나오다니 역시 패션계는 참 빨라. 천천히 보고 천천히 사고 싶은데 자꾸 시즌을 앞당겨 내놓으니 지금 사놓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 같지. 그래서 똑똑한 소비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 분석이 필요한 거야. 옷장을 분석하면 어느 정도 객관화가 되거든. 막연한 '사야하나? 갖고 싶다!'가 아니라 '진짜 원하는 걸까? 나에게 꼭 필요한 걸까?'란 질문을 해보는 것. 그런데 이 티셔츠 다시 보니까 아메리카 철자가 틀렸네. 아래 Bien a vous(프랑스어로 '안녕히'라는 뜻)만 봤더니 이럴 수가!


* 추천 대상


연령대: 20대 후반 - 40대 후반 (티셔츠 색깔이 실제로도 저 색이라는 가정하에)

체형 및 상황: 좀 색다른 색깔의 맨투맨 티셔츠를 입어보고 싶다면,

취향 및 선호도: 맨투맨 티셔츠를 애정하는 여성들.


* 코디 팁


바지랑 입는 것도 좋지만 난 무릎을 살짝 덮는 기장의 스커트랑 매치하는 것도 예쁘더라고. 키에 따라서는 굽이 있는 신발을 매치하는 게 전체 균형감을 맞추기 좋을 수도 있어. 그리고 회색의 슬랙스에 스니커즈랑 매치해도 좋고. 색깔 대비를 이용하면 전체 룩에 활력을 주는데 핑크와 아이보리처럼 밝고 화사한 상의를 입을 때는 어둡고 진한 색의 하의를 입고, 네이비색 상의를 입을 때는 흰색이나 베이지색 등의 밝은 하의를 입는거지.



<쇼핑 오답 노트> 소개 및 더하는 말


1. 아이템의 디자인에는 어떤 느낌이 있습니다. 그 느낌을 입고 싶을 때 우리는 그 아이템을 구매하게 되는 것이죠. 코치의 분석을 통해 내가 옷으로 표현하고 싶은 느낌, 얻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봅니다.

2. 스타일과 스타일링에는 오답이 없지만 각자 피하고 싶은 자기만의 오답은 있습니다. 쇼핑 오답 노트는 아이템 분석을 통해 독자들이 자기에게 맞는 합리적이고 즐거운 쇼핑을 하기를 바랍니다.

3. 동물을 죽이지 않아도 멋스러울 수 있다고 생각해 동물의 털이나 가죽이 사용된 의류나 잡화의 추천을 최소화합니다.

4. 20대 후반부터 50대까지를 고려한 다양한 아이템을 보여드립니다.

5. 빨간날과 주말을 제외한 월,화,수,목,금요일 업로드합니다.

6. 독자들의 응원과 후원은 크리에이터에게 큰 힘이 됩니다. 1,000원부터 후원 가능하며 콘텐츠가 유익하고 재미있었다면 투네이션 후원링크 https://toon.at/donate/637054087871237129 


글쓴이: 스타일 코치 이문연

행복한 옷입기 연구소 대표, 책 <스타일, 인문학을 입다> <주말엔 옷장 정리>

옷이라는 도구를 통해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개인 스타일 코칭/옷장 놀이 워크숍/333 프로젝트 진행 중





작가의 이전글 <쇼핑 오답 노트> 10. 시에로 페이크 가죽 재킷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