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오답 노트> 10. 시에로 페이크 가죽 재킷
중성미 뿜뿜 요~
<시에로 페이크 가죽 재킷>
* 이미지 출처
* 디자인 분석
1) 색깔: 이런 재킷을 보면 검은색을 사랑할 수밖에 없지. 너무 멋지니까. 개인적으로 중성적인 스타일을 좋아하는데 이 재킷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가장 큰 2가지 요소는 검은색과 직선의 사용이야. 보통 느낌을 설명하는데 여성스러운이나 남성스러운 이라는 표현을 자주 써왔는데 젠더 감수성에 기반했을 때 어떤 편견을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해 점점 줄이려고 노력 중이야. 사실 일반적으로 남성이 여자보다 힘이 세고 강하기 때문에 검은색이 주는 '강하고 무거운' 느낌을 남성적이라고 표현하게 되는거지. 그리고 상대적으로 여성의 체형에는 곡선이 많고, 남성의 체형에는 직선이 많아서 직선이 많이 들어간 아이템을 봤을 때도 남자답다는 느낌을 떠올리게 되는 거야. 하여간 인조 가죽임에도 얼룩덜룩한 검은색의 느낌이 굉장히 자연스럽고 멋스럽지.
2) 실루엣 및 길이: 약간 박시한 핏인데도 어깨선이 아래로 살짝 내려와서 더 박시한 느낌을 줘. 그래서 체형이 좀 있거나, 크게 입는 걸 좋아한다면 이런 실루엣이 멋내기는 좋지. 엉덩이를 반 정도 덮는 기장이기 때문에 부담스럽지 않고. 셔츠 카라가 어깨로 넓게 퍼져 있어서 시원한 느낌을 줘.
3) 소재 및 디테일: 제목에도 썼듯이 페이크 가죽이야. 인조 가죽이라는 말이지. 요즘에는 기술력이 좋아서 가짜인데도 진짜 가죽 느낌이 나. 자세히 보면 구김이 있고, 검은색이 반반하지 않고 얼룩덜룩해서 그런거야. 물론 진짜 가죽이 다 그런 건 아닌데 기술이 발전하기 전에는 인조 가죽은 싼티가 많이 났거든. 진짜 가죽은 동물의 생(生)을 빼앗아서 그런지 고급스러울 수밖에 없고, 그런 느낌을 찾으려면 진짜를 입어야 했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는 거지. 물론 이건 내 생각이야. 지금도 모피 시장은 살아 있으니까. 가죽은 다른 소재가 주지 못하는 야생의 거칠고 강한 느낌이 있어. 그래서 가죽 제품을 입으면 강한 느낌을 주는거야. 장식이 많이 달릴 수록 거친 느낌을 주는데 이 재킷 정도면 엄청 단정한 편이지. 양 쪽 주머니가 허리 위쪽에 위치해서 밋밋하지 않고 허리선과 같은 효과를 줘. 주머니가 없는 밋밋한 디자인보다는 아마 다리가 길어 보일거야.
* 추천 대상
연령대: 30대 초반 - 50대 초반
체형 및 상황: 박시한 아우터로 상체 보완을 노리는 통통족,
취향 및 선호도: 페이크 가죽 재킷으로 가을 멋쟁이가 되고 싶다면,
* 코디 팁
가죽 재킷 하면 가장 많이 떠올리는 게 아마 원피스지 않을까 싶어. 어떤 날은 가죽 재킷 안에 꽃무늬 패턴 원피스를 입은 여성을 3명이나 봤지 뭐야. 그러니 조심해야돼. 패션은 '클리셰(문학이나 예술 작품에서 흔히 쓰이는 소재나 이야기)'가 되어버리면 재미가 없어질 수 있거든. 그래도 인증된 만큼 가죽 재킷이랑 원피스 코디가 실패할 확률은 적지. 좀 색다르게 코디하고 싶다면 하이웨이스트 스커트랑 블라우스에 하이힐(6-7cm정도?)을 신고 2-3cm 정도 두께의 벨트를 재킷을 오픈한 상태로 매는 것도 방법이야. 사실 난 배가 나와서 한 번도 해보지 않았는데 언젠가 해보고 싶은 로망의 코디라고나 할까.
<쇼핑 오답 노트> 소개 및 더하는 말
1. 아이템의 디자인에는 어떤 느낌이 있습니다. 그 느낌을 입고 싶을 때 우리는 그 아이템을 구매하게 되는 것이죠. 코치의 분석을 통해 내가 옷으로 표현하고 싶은 느낌, 얻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봅니다.
2. 스타일과 스타일링에는 오답이 없지만 각자 피하고 싶은 자기만의 오답은 있습니다. 쇼핑 오답 노트는 아이템 분석을 통해 독자들이 자기에게 맞는 합리적이고 즐거운 쇼핑을 하기를 바랍니다.
3. 동물을 죽이지 않아도 멋스러울 수 있다고 생각해 동물의 털이나 가죽이 사용된 의류나 잡화의 추천을 최소화합니다.
4. 20대 후반부터 50대까지를 고려한 다양한 아이템을 보여드립니다.
5. 빨간날과 주말을 제외한 월,화,수,목,금요일 업로드합니다.
6. 독자들의 응원과 후원은 크리에이터에게 큰 힘이 됩니다. 1,000원부터 후원 가능하며 콘텐츠가 유익하고 재미있었다면 투네이션 후원링크 https://toon.at/donate/637054087871237129
글쓴이: 이문연
스타일, 인문학을 입다 / 주말엔 옷장 정리 저자
행복한 옷입기 연구소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