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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문연 Apr 29. 2016

자존감 VS 자존심, 그렇다면 자존심이 나쁘기만 한거냐

저도 자존심이 좀 셌으면 좋겠어요. - 2012년 5월

전에 [자존감 VS 자신감 VS 자존심]에 대한 포스팅을 한 적이 있다. 우선은 자존감이 밑바탕이 되어야 그 위에 건강한 자신감으로 관계적으로나 능력적으로나 바로 설 수 있다는 내용이 위주였는데 20개가 넘는 댓글 중에서 자존심이 세서 힘들다는 댓글의 비중이 50%가 넘는 것을 보며 이 '자존심'이란 것이 그렇게 나쁜 것이냐하는 물음이 들었다. 꼭 이 댓글이 아니더라도 어떤 일을 하기 위한 동기부여에는 긍정적 동기부여와 부정적 동기부여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동기부여'와 관련해 자존감과 자신감 그리고 자존심이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해 다시 한 번 언급해 보고자 한다. 



그래서 나는 다른 기질과 성향도 같이 파악해야 겠지만 '자존감과 성취지향'이 묶이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내어 개인에게 긍정적 성공 효과를 가져다줌은 물론 그런 사람은 높은 자존감으로 주변에까지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하지만 '자존심과 성취지향'이 묶인다면 아마도 다른 사람이 봤을 때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성공의 자리'에 올랐을지라도 더 높은 사람과의 끊임없는 비교로 자신을 채찍질하며 인생을 쉼없이 달리게할 공산이 크다고 본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성취지향'과 '타인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부정적 동기부여'로 인해 그 탁월함만큼은 돋보일 것이다. 그 탁월함이 본인이 원하던 것이든, 아니든 간에. 

그래서 나도 '테스트'를 거치지 않은 사람이라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얼핏보면 내 주변에는 자존감이 높은 사람보다는 자존심이 높은 사람이 결과적으로는 많은 것을 이루고 원하던 목표에 도달하기가 쉽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어떤 기준을 정해놓고 자신에게 인정받는 것보다는 '쉽게 얻지 못하는' 타인에게 인정받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존심이 높은 사람의 주변에는 항상 '쉽게 인정해주지 않는, 그러나 인정받고 싶어하는 대상'이 존재하게 마련이다. 그래서 이들이 가지고 있는 자존심의 특성을 자존감으로 바꿀 때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하게 된다. 그 때야말로 그들이 원하는 진정한 탁월함이 발휘되는 때다. 

내가 이런 글을 왜 쓰냐면, 나는 자존감이 높다고 생각했는데 또 가만히 보면 이건 자존감이 높은 게 아니라 생각없이 스스로에게 관대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또 자존감이 높다고 생각되니 타인과의 비교는 커녕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동기부여가 터무니없이 부족한 것이다. 현재의 나에서 좀 더 만족스러운, 내가 원하는 나로 나아가야 하는데 결국 그것 역시 '타인과의 비교'는 아니지만 내가 원하는 미래상이나 롤모델을 바라보고 닮고 싶다는 마음가짐으로 동기부여가 되는 것이므로 자존감은 '비교'가 아닌 '닮고 싶다'는 마음으로 동기부여를 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이런 심리 상태에 대해 전문적으로 공부하지 않아서 (그러나 더 파고 싶은 생각도 없기에/이처럼 난 공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에 때로는 자존심이 센 사람이 부럽기도 하다. 그들의 강력한 동기부여가 부럽다.) 전체적으로 명확하게 결론을 내릴 수는 없지만 일단 요런 식으로 마무리를 지어봄에 자신이 자존감이 높거나 낮거나, 자존심이 높거나 낮거나 생각되는 분들에게 일말의 생각의 여지를 주는 것에 만족하련다. 오늘 아침에 읽은 책에서 '나쁜 의미에서의 큰 일'은 '순전한 생각없음(thoughtless)'에 의해 일어난다고 하던데 역시 사람은 무슨 일을 하던 간에 자기만의 생각있음이 필요하다. 우리 모두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며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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