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혼자될까 두려워
기우뚱 뒤뚱 걸어온 느낌이야.
사람보다 그리운 게 없고
사람보다 징글한 게 없다.
사람에게 도망가고 싶어 그리하는 순간조차
돌아보니.
사실은 그리운 당신들에게 달려가는 길입니다. 한참 지나 생각하면 모든게 내 탓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그때.. 가슴 깊숙이 아립니다.
제가 슬픈건 이런겁니다. 한 두번의 작은 실수로 지기와의 우의가 산산조각 깨져나가는 현대인들의 유리창 같은 '관계'에서 오는 허망함 같은 종류의.
바람이 부니 그리 넓은 바다도 흔들린다.
흔들리는 건 모든 존재의 숙명 같은걸까.
물결을 타고 넘는 새들 본다.
제가 간 길을 금방이고 흔적없이 지워낸다.
새들처럼.
나도 그리 흔적을 지우며 살았으면.
저 흔들리는 수면말고
깊은 물의 고요 속으로 들어가
내가 지나는 상처와 고통
부디 자국이 남지 않기를..
손에서 작업 중이던 목재를 놓지 못합니다. 동일한 판재라도 그해의 환경조건에 따라 나무의 생장속도는 제각기 다릅니다. .
나무는 사람처럼 시간을 이마에 겉주름으로 새겨넣는 것이 아니고, 나이테를 가장 안쪽 심연에 욱여 넣습니다. 양분이 많은 해에는 많은 성장을, 부족한 해에는 적은 성장을 합니다. 그래서 나이테의 두께는 일정치 않고 수분을 머금은 정도에 따라 그 강도가 달라집니다.
듣는 사람 없이 그리 중얼거리다 보니 내가 나한테 하는 말 같습니다. 일상에서 혼자 독백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 우진_두번째 밤이 닫히기 전에
세번의 밤을 나태했다. 몰라볼 정도로 밤풍경이 달라졌다. 목공방에서 인연을 맺고 시작을 함께한 현우 형과 막내 원균이는 벌써 저만치 앞서있고 나만 몇 걸음 뒤에 걷습니다. 평온하듯 보이려하지만 속은 좁아지고 자꾸만 안달이 납니다.
도움을 요청해도 돌아보지 않는. 공기 속으로 사라져버려도 아무도 신경쓰지 않을 것 같은 기분.
휴식시간 근처 편의점에서 간식거리를 사들고 자리에 앉았다. 형과 막내가 목공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면 듣기 싫어 이번에 새로 사귄 8살 연하의 여자친구 이야기로 화재를 돌린다.
심술이 나서 여자친구가 없는 형에게 연애나 결혼 생각이 없는지 불편한 질문을 던져본다. 형이 아무런 대답이 없자 이번에는 주말에 출전하기로 되어 있는 일반인대상 마라톤 대회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형은 감정에 큰 동요가 없고 평온해보이기까지하다. 그럴수록 애달고 조급해져 대놓고 속 좁은 짓을 한다. 흡연을 하지 않는 형을 두고 막내를 데리고 편의점을 나와 둘이 거리에서 담배를 태우며 시시껄렁한 농담 몇마디 던져놓고 여유로운척 미소를 지어본다.
정말 하기 싫다. 그냥 못으로 부재를 연결하면 되는데 어렵게 시간을 들여 수작업으로 장부를 따내고 가구를 짜내야하는 이유를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