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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성택 Mar 18. 2019

롱 런 트렌드 ; 동그리안경

동그리안경에 대한 짧막한 고찰

언제부터?


 뿔테가 멋스러워 보이는 시대가 있었다. 그때는 누구나 착용하는 기본적인 아이템이었다. 시간이 지나 미니멀 패션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얼굴을 많이 가린 그 모습이 답답해 보였나보다. 사람들은 인상이 시원시원해 보이도록 조금은 얇은 안경을 찾기 시작했다. 금속 테에 플라스틱 파츠가 합쳐진 이른바 '콤비테'가 핫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이 즈음부터 사람들이 동그란 안경을 많이 찾는다. 아무래도 금속 재질의 네모난 안경은 할아버지가 신문을 볼 때 쓰는 안경인 것만 같은 올드한 이미지가 강하게 느껴졌다. 대신에 동그란 안경은 세련되게 보였다. 그리고 몇몇 연예인들이 착용하여 트렌드에 힘껏 박차를 가했다.



Kaneko optical (좌 콤비테 / 우 메탈테)

동그리를 찾는 이유


 안경사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꽤 많은 손님들이 "동그란 안경을 보러왔어요."하고 들어온다고 한다. 우리 쇼룸에서도 마찬가지다. 유난히 동그리사랑은 오래 가는 중이다. 투브릿지 테가 유행한 지난 2018년 여름에도 투브릿지보다는 동그리를 찾는 사람이 많았던 것 같다. 왜 그런걸까? 왜 동그리 안경에 기호를 느낄까?


 언제부턴가 시장조사도 할 겸 개인적인 궁금증도 풀 겸 손님들이 그걸 찾는 이유를 대놓고 물어보게 되었다. 대부분 깔끔하고 과하지 않는 스타일을 위해서라고 한다. 또 어떤 사람은 똑똑해보이는거 같아서 라고 한다. 나름의 연출의도를 가지고 오는 분들이었다. 여기서 재밌는 것은 동그리를 찾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이번에 한번 동그란 안경으로 바꿔볼까?' 용기를 내는 사람들이었다. 한번 써보고는 처음엔 낯설어 하다 어떤 매력을 느끼고는 만족해한다. 정원에 가까운 그 곡선에서 나오는, 설명하기 힘든 그 아우라가 분명이 있다. 나도 느낀다. 사이즈만 맞다면 정말 몇 배로 똑똑해 보인다. 하지만 눈 너비와 맞지 않는 안경을 쓰게되면 귀엽지만 조금은 띨빵(?)해보이는 것 같다.



 동그란 선글라스는 너비와 상관없이 그 매력을 느낄 수 있지만, 레옹과 자이언티의 임펙트가 너무 강해서인지 착용하고 거울을 보자마자 일단 웃음부터 터뜨린다. 자신의 모습이 낯설어서 그렇다. 옆에서 그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분들에게 매일매일 보는 내 입장에서 이야기해주고 싶다. 모두들 느낌은 다르지만 진짜 멋지게 잘어울린다. 이게 기하도형의 맛인가? 싶다. 간혹 용납할 수 없을 때가 있는데 그땐 칼라와 사이즈 문제더라. 그것만 맞다면 모자나 머플러 같은 다른 악세사리와도 상당히 잘어울린다. 나도 그래서 더 좋아한다.





 동그리 사랑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겠다. 아직도 그 매력을 맛보지 못한 분들도 꽤 길게 유행이 지속될테니 한 번 쯤 시도해보길 바란다. 다만 사이즈는 잘 맞추어 고르기 바란다.




@antennaman_

정성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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