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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성택 Jul 19. 2018

왜 얇은 안경이 어울리지 않을까

안경을 고르는 방법

 안경을 고를 때 나는 안어울리는 것 같은데 옆에 친구가 괜찮다고 말해주는 경우가 있다. 아마도 내가 평소 추구하던 분위기가 아니라 어색한 것이다. 보통은 그렇다. 그런데 간혹 쓰자마자 웃음이 터지는 안경이 있다. 그건 진실로 어울리지 않는 것이다. 눈이 작은 나에겐 테가 얇은 안경이 그렇다. 얇고 가벼운 안경이 그렇게 편하고 좋다는데 왜 내 얼굴에는 어울리지 않을까.



 얼굴의 조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하나는 눈과 눈썹 사이의 거리를 고려하는 것이다. 그 거리가 가까운 사람은 얇은 금속 테가 기가막히게 어울린다. 정말 부럽다. 되게 똑똑해보이고 만렙같은 아우라가 느껴진다. 나는 쌍커풀도 없고 눈썹도 저멀리 둥둥 떠있다. 눈과 눈썹 사이가 넓어서 어울리지 않는다. 나의 이 광할한 공간에 얇은 테는 너무도 허전하고 외로워보인다. 사람 참 순박해보인다. 이곳은 얇은 금속테의 자리가 아니었다. 그렇지만 내 얼굴에도 스마트함을 연출하고 싶어 나름의 방법을 찾게 되었다.





ginger eyewear / anne et valentin

www.gngr.kr



 첫 번째 방법은 다양한 칼라를 시도해보는 것이다. 얇은 테를 꼭 쓰고 싶다면 얼굴을 지나는 선이 분명해지도록 칼라를 바꿔보자. 블랙이 가장 무난하게 시도해볼 만하다. 또 보통은 진한 색상을 떠올리지만 피부톤이 어두운 사람은 반대로 실버가 멋드러지게 받아지는 경우가 있다. 채도가 높은 색의 테도 얼굴에서 시선을 뺏어와 순둥함을 숨길 수 있다.






 두 번째 방법은 하금테를 쓰는 것이었다. 내가 원하는 예리한 이미지는 가늘고 반짝이는 선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내 얼굴에서 이 반찍이는 테 라인을 포기할 수 없다면, 또 뿔테족이라 두려움이 많다면 하금테가 답이다. 눈과 눈썹사이를 가득채워주어 선명하고 단단한 인상을 유지하고 스마트함을 살짝 엿볼 수 있다. 눈썹이 옅어 평소 많이 신경이는 분들도 굉장히 찰떡같은 안경이다.


반대로 쌍꺼풀이 진하고 눈썹이 길고 짙은 사람인 경우에는 위의 방법이 되려 답답해보일 수 있다. 그럴땐 얇고 밝은 안경을 쓰면 시원한 인상이 된다. 하지만 누군가는 꽉 찬 답답함을 좋아한다. 정답은 없다. 시끌벅적한 시장에 가고 싶은 날이 있고 한적한 동네에서 산책하고 싶은 날이 있듯이 하기 나름이다. 때와 장소에 따라 원하는 연출을 하는게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antennaman_

정성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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