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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성택 Jul 15. 2020

안경의 자리

 

 유난히 안경이 잘 어울리는 사람들이 있다.


 얼굴이 조각처럼 잘생겨서 무얼 얹든 괜찮은 사람들이 아니라, 안경을 쓰면 사람이 전혀 달라보이는 사람들 말이다. 사실 보통 그런 사람들은 안경을 쓰고 다닌다. 그러다 가끔 안경을 벗으면 전혀 인상이 확 달라져 다른 사람처럼 보인다. 개인적인 경험에서는 두가지 부류가 있는 것 같다.



 첫번째 부류는 이목구비가 조금 연한 사람들이다. 쌍꺼풀이 없는 눈에 눈썹이 옅은 사람들이거나 인상에 비해 코가 조금 긴 분들이다. 안경이 없이는 사람이 한없이 선해보이고 흐릿해 보인다. 공백이 있는 얼굴. 대개 얼굴을 많이 가리는 뿔테 혹은 짙은 색상의 테를 선호한다. 모양도 각진 모양에 손이 더 간다. 나도 이쪽에 속한다. 그런 사람들은 가끔 친구들과 어딘가로 놀러가서 밤에 씻고 얼굴에 스킨로션을 바를 때 옆에서 놀라고는 한다. '어우- 누군지 몰라봤네!' 반쯤 장난으로 하는 말이지만 그만큼 차이가 많이 나는건 인정할 수 밖에... 렌즈를 끼고 축구나 농구를 하고 같이 남긴 사진을 보면 정말 이게 내 모습인가 하고 놀랄 때가 많다.

 어느새 안경의존도가 엄청 높아져 있었다.



 두번째는 반대로 인상이 공격적인 사람들이다. 눈매가 올라가 있어 날카롭거나 쌍꺼풀과 눈썹이 엄청 짙어 간혹 부담스러운 눈빛이라고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이다. 안경을 쓰면 조금 완화작용이 일어난다. 얇고 밝은 테를 써서 반짝이는 얇은 선으로 부드럽고 스마트함을 뿜뿜 보여줄 수 있다. 이런 분들이 안경을 쓰다 벗으면 어디가 언짢거나 불편한건 아닌지 오해를 받는다고 한다. 1번 부류에 속하는 사람이라서 이런 경험에 대한 기분은 가늠할 수 없지만 이분들도 중요한 자리에는 안경을 찾더라.


 2번 부류의 분들이 짙은 뿔테를 썼을 때는 얼굴이 꽈-악 차 보이고 답답해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그게 스타일이었던 아주 먼 과거가 있었지만 이제는 안경을 꼈을 때 키포인트는 '산뜻함'인 것 같다. 그래서인지 요즘엔 밝은 투명칼라의 아세테이트 뿔테들이 트렌드로 떠오른다.


gngr.kr


누구나 얼굴에 빈자리가 있다. 이 자리에 안경이 있으면 안경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링이 가능하다.

때에 따라 잘어울리는 스타일 것을 골라 산뜻한 하루하루가 되길 프레이-

 


@antennaman_

정성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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