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들레르 <여행으로의 초대>
<여행으로의 초대>라는 제목이 너무나 가슴 시리게 와 닿는 요즘이다. 여행이라는 자유를 누리지 못한지 억겁의 시간이 흐른 것 같다. 꼭 2년 전 나는 올해 여름 하와이 가족 여행을 계획했었다. 아이와 태양이 작렬하는 하와이로 떠나 깨끗한 공기를 마시고, 마음껏 햇볕을 쬐고, 깔깔 소리내어 웃으며 식도락을 즐기고 싶었다. 그 여행에서만큼은 돈 아끼지 않고 펑펑 쓰려고 아주 작심했었다. 이국적인 해변에서 내 과거를 똘똘 뭉쳐 보들레르가 말한 노을빛 물든 바다 저 멀리로 냅다 던져버리고 오기를 간절히 원했었다........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올해 여름은 갈 수 없을 것 같다. 아이의 지금 이 시절 추억 속에 하와이의 아름다움과 사치와 고요와 쾌락을 꼭 담아주고 싶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