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그래도 내겐 글을 쓸 수 있다는 재능이 있다

김수현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by 새벽창가
%EA%B8%80%EC%93%B0%EA%B8%B0%EC%9E%AC%EB%8A%A5.png?type=w773



내가 잠깐 다녔던 회사에는 그야말로 잘난 사람이 너무 많았다. 5개국어를 하는 사람도 있었고, 세계적으로 저명한 학자의 제자도 있었다. 그에 비해 나는 너무 평범해서 늘 쭈구리가 된 기분이었는데, 그때마다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던 건 '그래도 나는 글을 쓸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나조차도 내 재능을 특별하거나 뛰어나다고 여기지는 않았다. 하지만 나는 내가 가진 재능이 소중했고, 남들보다 우월하진 않을지라도 비교할 수 없는 고유의 것이 내게 있다고 믿었다. - 김수현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




등단 작가도 아니고 글을 써서 돈을 버는 것도 아닌데 글쓰기가 나의 재능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냥 내가 좋아서 글을 쓰는 취미 개념일 뿐. 재능과 취미는 다르다. 그 능력이 돈으로 변환되느냐 마느냐의 차이다. 그런데 이 글을 읽고 생각이 좀 바뀌었다. 특히 '고유의 내 것'이라는 표현이 참 마음에 들었다. 나는 별다른 재능이 없는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글쓰기가 나의 고유한 재능이 될 수 있다니, 오늘따라 키보드 두드리는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는 기분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모든 건 태양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