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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낭만은 삶의 목적인 거야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by 새벽창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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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법률, 경제, 기술 따위는 삶의 도구가 되지만 시와 아름다움, 낭만과 사랑은 삶의 목적인 거야. - 낸시 클레인바움 <죽은 시인의 사회> -




블로그를 하다 보니 내 의도와 다르게 가끔 옆길을 보게 된다. 나의 곁눈질은 블로그 강의를 하나 들으면서 시작됐다. 수백 명이 모인 곳이었는데 나만 빼고 전부 수익화를 염두에 두는 분위기였다. 당연히 강의 내용도 그쪽으로 집중됐다. 기왕 블로그를 할 거면 제대로 알고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신청한 강의였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정반대 쪽에 가까웠다. 같은 색깔인 사람들 사이에 나만 다른 색깔로 끼어 있다 보니 자꾸만 팔랑귀가 됐다. 블로그가 다양한 가능성의 무대인 건 확실했다. 그 가능성을 알고도 모른 체 하기가 아깝기도 했다. 그래서 관심을 가져보았다. 하지만 하루 이틀 뿐이었다. 금세 흥미를 잃었다. 수익화 정보, 키워드 검색 등 적용해 보다가 '내가 지금 뭐 하는 거지?' 했다. 그리고 다시 내가 쓰고 싶은 글로 돌아갔다. 그러면서 내가 왜 블로그를 시작했는지 초심을 돌아보았다. 나는 글을 쓸 공간이 필요했다. 글을 쓰고 싶어서 블로그를 열었다. 블로그 세상에 들어와보니 글쓰기 이외의 다른 일들이 비교도 안 될 만큼 무궁무진했지만 모두 내 관심사가 아니었다. 나는 사람들이 겉으로 아무리 돈과 경제를 좇더라도 마음 속은 사랑과 이야기에 목말라 있다고 믿는다. 시와 아름다움, 낭만과 사랑은 인간에게 필수불가결한 존재다. 나는 그걸 채워주고 싶다. 세상과 맞서 싸우다가 지쳐 쉴 곳이 필요할 때 찾아와 힐링을 얻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 여기서 치유받은 힘으로 다시 나가 힘껏 싸울 수 있도록 돕고 싶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내가 그런 공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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