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달을 쏘다>
'오늘밤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는 구절로 끝나는 윤동주의 <서시>를 가슴에 품고 살았던 적이 있었다. 저 문장을 쓰려면 얼마나 많은 성찰과 사색이 필요했을까. 영화 <동주>에서 그 반짝반짝 빛나던 청년이 감옥에 갇혀 인간 이하의 실험 대상으로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무척이나 울었다. 결국 광복을 보지 못하고 떠난 우리의 영원한 시인 윤동주의 '달빛에 잠긴 누추한 방'이 대중에게 문을 열었다는 소식이다. 윤동주가 잠 못 이루고 달을 바라보던 그 기숙사 방이 유튜브를 통해 선공개됐다.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현장도 개방할 거라고 한다. 올봄에는 오랫만에 연세대 백양로를 꼭 걸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