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 디자인/ 박스 감리/ 리플렛 제작/ 웹사이트 제작까지.
1월 1주차의 교훈
"갈까 말까 할 때는 가라"
1월 1주차가 밝았고, 새해부터 우린 조금 더 부지런해지기로 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고요는 습관 일기를 쓰고, 조이는 아티클을 읽는다. 각자 오늘의 할 일을 투두로 공유하고 하루를 시작하며 첫 주를 보내고 있다.
우리는 매주 월요일에 만나서 한 주의 업무를 정리하고, 수요일에 만나서 텐션을 올리고, 금요일엔 사이드 프로젝트를 운영하기로 했다.
월요일 : 한 주의 우선순위를 정하기
일이 많아질수록 우선순위를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 데드라인을 맞추는 것이야 당연한거고, 어떻게 해야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을지 점검한다. 월요일 아침엔 만나자마자 한 주의 투두를 늘어놓고 정리한다. 사실 중간 중간에 일이 들어오는 경우도 많아서 모든 변수를 고려할 순 없지만 한 주에 예견된 일들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상쾌한 시작이 된다.
투두를 정하고는 집중 근무타임을 가졌다. 함께 있으면 밀도 높은 시간을 보내게 되고, 고민되는 지점을 바로바로 말하며 해결할 수 있어서 좋다.
점심은 고딩처럼 도시락 먹은 기념으로 남겨둬야지. 고요랑 나는 2023년에 더 잘 먹어야 할 필요가 있다. 건강해야 일하는데 우리는 성인 기초대사량 만큼도 안 먹는다.
화요일 : 엽서 실물 수령하기
브랜드 로고와 수출용 상자 2종 & 엽서 제작을 맡았던 브랜드 팔다. 엽서 최종 발주 전 시안 작업을 하고, 테스트본을 받아봤다. 고요가 고생을 많이했던 작업이었다. 수출을 목적으로 하는 브랜드이니만큼 한국적인 느낌을 잘 살리면서도 트렌디한 무드를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로고는 선물 상자의 리본을 모티브로 제작했다.
건축가로 전직한 고요가 만든 리움 미술관도 보고가세요. 이제는 공개 할 수 있게 된 리플렛 프로젝트. 포트폴리오 게시를 위해 파일을 돌아보며 정리했다. 노트폴리오에도 게시하고, 비핸스랑 다양한 포폴에 사용할 수 있도록 GIF 만드는 작업을 다시 하고 있다.
최종 픽 된 컬러는 누구일까요? 이 친구의 작업기는 케르 브런치에 다시 돌아옵니다. 많관부!
수요일 : 박스 감리 가기
경기도 초월읍을 아십니까...? 한국엔 그렇게 만화책에 나올것만 같은 지명을 가진 곳이 있었다. 우리가 제작한 상자는 비규격 중에서도 아주아주 큰 사이즈여서 이 공장이 아니면 제조가 힘들다고 했다. 고요와 나는 1시간 40분 지하철 투어 끝에 초월읍에 도착했고, 유튜브 콘텐츠를 뚝딱 만들어올 수 있었다.
상자 인쇄 업체가 찰떡콩떡으로 컬러를 잘 뽑아주셔서 모니터에서 보던 컬러 그대로 구현이 됐다. 감리는 아주아주 성공적이었고, 감리 현장에서 인쇄소 사장님이 브랜드 소개도 해주셔서 얼결에 일감도 물어오게 됐다.
원래 초월읍이라는 말 듣고 갈까말까 했었는데, 역시 그럴 땐 가는 게 정답이라는 확신이 들었던 하루.
집으로 돌아와 프리미어에 영상 쫘라락 얹혀두고 편집하니까 웃음이 절로 났다. 생각보다 영상편집이 적성에 더 잘 맞아서 해야할 많은 일들을 미루고 프리미어만 붙잡고 있을까봐 겁날 정도였다. 주말에만 만져야지. 약속.
목요일 : 앤솔로지클럽 로고 발사 준비!
목요일엔 조이는 백신으로 반정도 죽어있었고, 고요 혼자 고요하게 앤솔로지클럽 로고 디벨롭을 해나갔다. 시화집과 콜렉션이라는 단어를 연상시킬 수 있는 무드로 디벨롭해나가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지켜봤는데 고요가 손을 대면 댈수록 로고는 완벽이라는 단어에 가까워져갔다.
멋대로 완성본 공유하면 고요가 혼낼 것 같아서 조금만 스포일러 해야지 ^^..ㅎ
그리고 우리의 2023년 목표 중에 하나였던 OOO 제작 수주가 들어왔다.(나중에 다 완료되면 세상에 공개할 때 밝힐 예정) 사실 생각보다 예산 규모는 작지만, 완전 재밌을 것 같은 프로젝트라 고요와 나 모두 엄청나게 설레는 마음으로 들떴다.
2022년에 이것저것 사이트를 만들어두면서 "이 일이 들어올까?", "이게 될까?" 스스로도 의문이 많았었는데 고객이 직접 웹사이트를 검색해서 찾아보고 우리를 선택하는 일이 생겼다. 아주 기쁜 일이다.
금요일 : 케르 웹빌더 런칭!
2023년 케르는 준비하고 있는 지원사업이 있다. 그걸 진행하게 되면 지금처럼 타 회사 컨설팅 업무를 풀 리소스로 사용하지 못할 것 같아서 웹빌더 업무를 따로 독립시켰다. 여태 브랜드 웹사이트 제작한 게 10건 정도 되는데, 스몰 브랜드들에게 가장 필요하면서도 기본적인 업무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인터뷰지 한 장만 작성하면 브랜드 스토리 빌딩부터, 이미지 리소스 제작, 웹사이트 제작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올리자 마자 의뢰 들어오는 걸 보면서 세상엔 역시 다양한 길이 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우리가 정말 다양한 무기를 주워다 모아서 우리를 만들었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23년의 첫주는 정말 한 순간도 쉼없이 애썼다. 우리는 1월 말에 삿포로로 워크샵을 떠나게 됐고, 그것 때문에 이번주에 둘 다 백신을 맞아야 했다. 백신을 맞고 아파서 땀이 뻘뻘 나는 와중에도 클라이언트의 전화를 받아서 신이났고, 일이 많아서 행복한 비명을 지를 수 있음에 감사했다.
이 모든 우리의 성취는 다 2022년의 우리가 진흙탕과 가시밭을 가리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왔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 성취는 사실 아주아주 작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우리는 해답이 아니라 경이로움을 찾아나가는 여정을 선택했으니 더 즐겁게 즐겨볼테다. 1월 2주차엔 예정된 업무가 두 배로 늘어 더 바쁘겠지만 그래도 기쁜 마음, 모두 공감하시죠?
다들 오늘도 고생하셨습니다. 주말 푹 쉬고, 2주차 때 더 기쁘게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