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nti PostModern Oct 12. 2022

좋은, 사람, 만남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그래서,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삶이란 계속된 만남을 의미하는 것 같다. 타인과의 접촉이 없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그렇게 다른 사람과 부딪히고, 부대끼며 살아간다. 그때,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라고 예상해본다.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삶은 누가 어떻게 살아가는지보다 누가 누구와 살아가는지가 더 중요하다. 그래서 우리는 만남을 소중하게 여기고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한다. 이런 생각을 갖고 살다 보니, 내 기준에서 좋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나누고 있었다. 이 사람은 내 편, 저 사람은 별로.


 나는 여기서 시각을 틀었다. 이 사람은 나를 내 편이라고 여길까. 저 사람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내가 보는 타인의 시선을 내려놓고, 타인이 나를 보는 타인의 시선을 가져보려고 노력했다. 다른 사람이 좋은 사람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먼저 고민해야 하는 부분은 '내가 좋은 사람인지' 점검하는 것이었다.

 

 내가 좋은 사람이 아닌데, 다른 사람을 보고 이렇다 저렇다 평가할 수 있을까.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어서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나의 모토로 삼았다. 좋은 사람이 되면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될 거라는 소망을 가졌다. 그러나 이것은 어떤 공식이 아니기에, 좋은 사람이 되면 반드시 좋은 사람을 만난다는 말은 아니다. 나는 좋은 사람이기 때문에 좋은 사람을 만날 수밖에 없다는 말은 궤변 중에 궤변이다. 좋은 사람이 되면, 누구에게서나 '좋은 점'과 '배울 점'을 찾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를 만나든 좋은 사람이었다고 기억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좋은 사람을 다음과 같이 정의할 수 있다.


"좋은 사람이란 타인을 좋은 사람이라고 여기는 자다. 그래서 만났던 모든 사람을 모두 좋은 사람이었다고 기억한다"


 여러분은 다른 사람을 볼 때, 어떤 기준으로 좋은 사람이었다고 표현하나요? 만난 모든 이에게서 '나와는 다른 부분'을 '배울 점'이라고 승화시킨 경우가 있나요?

작가의 이전글 경쟁에 관하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