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에서 미소지기로 근무하던 시절.
태어나기를 머릿속에 생각이 늘 가득 주유되어 있도록 태어난 나는
상영 티켓 확인을 하던 와중이었다.
아마 바빠서 정신이 없었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말자는 나의 결심이
나의 한계에 의해서 공격받고 있었다.
짜증 섞인 투로 바뀐 시스템에 대해서 불만을 표하던 손님.
'어쩌라고? 난 일개 알바생일 뿐인데.'
영화 상영 중 입장하는 손님에게 티켓을 확인하겠다고 말을 건넸다.
잠시 나갔다 온 거라며 됐냐는 식으로 발끈하는 손님.
'아니 나도 확인은 해야지.'
그야말로 얼굴에 불이 붙었다. 하지만 이내 가라앉혔다.
화가 나더라도, 짜증이 나더라도
누군가에게는 나도 그랬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랬던 나를 용서하기 위해
그럴 수 있을 나에 대한 보험으로
그들을 용서했다.
아니, 사실은 과거의 나와 미래의 나를 용서했다.
그것은 결국 나를 위한 용서였다.
각자가 자신을 위해 용서한다면
우리 모두를 용서할 수 있을까?
너무나 이상적이다.
그래도 그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