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화단에 핀 가을 장미~!!!!
내겐 유독 더 아픈 손가락이 있다.
그 손가락의 통증 때문에
다른 아픔을 잊고 산다.
그 손가락 때문에
내 삶은 변했고
그 삶을 나름 사랑하며 살고 있다.
아버지에게도 아픈 손가락이 있었다...
자식의 아픈 손가락 때문에
당신의 손가락은 더욱더 아픈 것을
나는 알지 못했다.
그냥 내 손가락 아프니
내 앞에서 더 아픈 표정 짓지 않기를
바라고 지났는지 모른다.
바보~~
바보다... 난...
내 아픈 손가락으로 인해
아버지의 손가락이
곪고 있음을 잊었다.
아프다 소리도 못하고
마음 끙끙 앓고 있는
아버지의 아픈 손가락을 난 잊고 있었다.
아버진
지금도 내게 아픈 표정을 보이지 않으신다.
다만
함께 사는 엄마로부터
아버지가 그 아픈 손가락 때문에
한숨 짓고,
걱정하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는 말을 들을 뿐...
아버진
아무렇지도 않은 듯
아픈 손가락인 나를 위해
방아를 찧고,
바리바리 내게 줄 것을 싸주신다.
그냥 내가 챙기겠다고 해도
아픈 몸 이끌며 자꾸 먼저 챙기신다.
애정 표현이 서툰 아버지가
자꾸 먼저 챙기신다.
하나라도 빠질까 봐...
아버지의 아픈 손가락을
확인하던 날...
난 아프기 시작했다.
아픈 표시 안 하고, 당당히 살겠다고
오기를 부리며 열심히 살았는데...
난 울지도 못하고 아프기 시작했다.
어쩌다가....
'지금처럼만 살면 된다...'
는 아버지의 짧은 말씀에도
난
울지도 못하고 머리가 아파
머리를 부여잡았다.
아버지가 보이지 않는
집에 돌아와서야...
아버지의 아픈 손가락~
그 손가락을 완치시켜 드리지 못함을 안다.
그 통증을 줄이고
그 통증을 함께하며
그 통증 속에서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내게 최선임을 안다.
오늘 아침도
아버지는 다른 날처럼
이 아픈 손가락 때문에
한숨을 지으며 시작하셨을까?
아직
낫지 않은 두통은
이 아침에 아버지의 아픈 손가락을 떠올린다.
마냥
씩씩한 줄 알았는데...
아버지의 아픈 손가락 앞에 무너지는 내 모습...
난 그렇게 아버지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나의 아픈 손가락은
옆에서 아무 일 없는 듯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뭔가에 열중하고 있다.
나의 아픈 손가락으로 인해
아버지의 손가락이 아플 수 있음을
잠시 잊고 있었는데...
딸 자식의 짧은 머리를
차마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시던 아버지를
딸 자식의 아픈 손가락 때문에 아파함을
맘껏 표현하지 못하시는 아버지를
난 내 아픈 손가락 핑계를 대며
외면하고 잊었었다...
아버지의 아픈 손가락...
나의 아픈 손가락...
사랑이 아니면 아프지 않으리라.
아버지의 아픈 손가락....
사랑과 감사로
그 통증을 감해주고 싶다.
아버지~~
아버지의 아픈 손가락이 된
못난 딸이 아버지께 다짐드려요.
더 이상 아버지의 손가락이 아프지 않도록
더 열심히 살게요...
내 삶의 에너지가 되어주시는 아버지....
죄송하고 사랑하고요...
아버지 한 번
꼭 안아드리는 것도 못하는 못난 딸이
아버지의 아픈 손가락 생각에
바보처럼 숨어서 눈물을 흘리네요.
이심전심일까요...
아버지께서 전해주신 사랑에
감사드려요....
사랑해요...
나의 아버지.....!!!
2010.11.24 아버지의 아픈 손가락인 딸이 드립니다...
아버지의 사랑으로 주렁주렁 열린 으름~~~!!(으름 좋아하하는 딸을 위한 아버지의 마음이다.)
****장애아동복지예산 확대를 위해 삭발을 한 딸의 머리를 차마 바라보지 못하던
아버지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나는 장애를 가진 아들을 위해 작은 몸짓이라도 해야 했고,
그런 딸의 모습을 아프다는 소리도 못하고 지켜보는 부모님이 계셨다.
아직도 갈 길은 멀지만...
누군가의 외침은, 사회를 변화시킬 것이란 믿음으로 오늘도 나는 뛴다.
장애 자식을 키우며 양육도 어려운 상황에서
그들이 얼마나 척박한 상황에서 살고 있는지를 알리는 일은
아들의 교육만큼이나 중요함을 경험으로 배웠다.
아무리 노력해도 문 밖을 나서는 순간 만나는 사회가
이들과 함께할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 아이들의 세상은 여전할 것이다.
어느 누구도 우리 안에서 제외될 수 없다.
모두가 함께 이 땅에서 살아가야 한다.
난 여전히 여리고 눈물 많은 이 땅의 한 명의 엄마에 불과하다.
그 엄마가 독한 엄마가 아니라 사랑을 듬뿍 담고 아이와 눈을 맞추며
함께 나아갈 세상을 향해 믿음과 사랑으로 함께할 수 있는 날을 꿈꾼다.
이 땅엔 독한 엄마, 강한 엄마가 아닌
사랑 충만함으로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충분히 좋은 엄마'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회가 충분히 좋은 '소셜맘'이 된다면
나는 내 본연의 충분히 좋은 엄마로 회귀할 것이다.
그날을 기다리며 오늘도 주어진 내 하루를 연다.
2015. 9. 30 해바라기 엄마의 생각~~!!!
친정집의 빨래집게마저도 내 마음을 흔들어놓곤 한다.... 고마우신 나의 부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