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 조금은 여유롭게 이 자리에 앉아있다. 왠지 새로운 느낌~! 아마 지난
3주간을 치열하게 보낸 후유증이 아닐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슴 뿌듯함은 그
3주가 참으로 빠르고 즐겁게 잘 지난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내일이면 다시 학교로 향해야 될 것 같은 기분을 몇 번 맞이한 후 조금씩 내 일상으로 다시 돌아오겠지만, 마음의 감동이 사라지기 전에 그 가슴 뭉클한 마음을 몇 자로 적고 싶은 마음이 드는 아침이다.
지난 5회 동안 나의 출석률은 100%~! 계절학교를 하면서 다른 어떤 일도 우선순위에
두지 않고 그렇게 지냈다. 햇수로 벌써 3년이 되어버린 계절학교이기에 그 사이 울 아들 성현이도 2학년 겨울방학을 거쳐 4학년 겨울방학을 이 계절학교와 함께 한 깊은 인연을 맺게 되었다. 부모회 계절학교 사진방에 고스란히 남아있는 그 모습을 보기만 해도
마음이 뭉클해짐은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그 5회 동안의 시간을 보내면서 이번처럼 가슴이 뭉클한 적이 있을까? 해가 갈수록 더욱 감동의 도가니로 이어지는 계절학교~!
한 문장으로 표현하라면 '동감이 이끌어낸 감동의 시간이었다.'일 것이다.
지난 여름학기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성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 계절학교는 진행이
되었다. 흔쾌히 학교를 빌려주겠다는 교장선생님이 계셨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50여
년의 깊은 전통을 가진 학교여서 사실 시설면에선 그다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학교는
아니었지만 시설보다 그 3주간을 무엇보다도 잘 보낼 수 있었음은 학교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 점에서 나의 감동은 또한 극에 달한 것인 것 같다.
입학식과 졸업식에 모두 교장, 교감선생님께서 참여해주셔서 자리를 빛내 주셨고,
출근 때마다 불편한 점이 없는지 세세히 살피시는 덕분에 정말 편하게 지낼 수 있었다.
가능한 것은 최대한 지원하시겠다던 약속을 너무도 멋지게 지켜주셨던 분~! 그러기에
함께 한 계절학교 선생님들은 이구동성으로 학교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던 것 같다.
계절학교 입학식 날~! 교장선생님께서 축하인사를 하시는데 아이 하나가 돌발행동을
했다. 그러자 교장선생님께서는 여유 있게 웃으시며 그 아이의 좋지 않은 언어에 "Oh, no~"를 외치시며 여유롭게 다음을 진행하셨었다. 엊그제 졸업식에서도 그 아이가
돌발을 보이자 다시 여유롭게 아이를 진정시키는 모습에서 함께했던 선생님과 학부모, 우리 모두가 다시 감동을 느꼈던 순간이었다. 어쩜~~ 하는 마음의 소리를 표정으로
읽을 수 있었다. 그런 든든한 마음의 지원군이 있어서였을까? 정말 아이들은 커다란
일 없이, 학교 기물을 파손하는 일 없이 그렇게 아주 멋진 3주를 보냈다. 때론 아이들의 돌발로 선생님들이 눈물을 보이는 일은 있었지만 그 역시도 선생님들이 잘 이끌어
아이가 다시 즐겁게 임할 수 있었으니 얼마나 좋은지...
계절학교를 하면서 이렇게 성대한 졸업식은 없었던 것 같다. 초등 30명, 중고등
15명으로 모두 45명의 학생들~! 그 학생들 중 아파서 결석을 한 아이들과 직장을 다니는 부모님을 제외한 아이들의 부모님들이 거의 졸업식에 오시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 좁은 교실에 들어오지 못해 결국 창문을 열어놓고 복도에서 졸업식을 지켜보는
분들도 계셨으니...
나도 모르게 가슴이 뭉클해 눈물이 났다. 서로가 한마음 한 뜻으로 함께했음을 보여주는 확실한 순간이 아니었나 싶다. 만나는 이들마다 너무 수고했고 감사했다고.... 아이가
너무 좋아해서 어찌나 좋은지 모르겠다고 말씀을 건넬 때마다 어찌나 뿌듯하고
좋던지...
전체 졸업식을 한 반에서 모여서 30여분을 진행하고, 각자의 반으로 돌아가 반 아이들의 영상을 보며 선생님과 부모들이 모여 담화를 나누는 시간~! 선생님이 그러신다.
"어머님, 오늘 성현이때 문에 우리가 얼마나 감동했는지 몰라요... 케이크를 먹고 나서
성현이가 '작별'노래를 틀어달래서 틀어줬는데 갑자기 성현이가 서럽게 우는 거예요.
깜짝 놀라서 물으니 '노래가 슬퍼요.'라고 말하더라고요... 어찌나 감동인지..."
"선생님, 제가 더 감동인걸요.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감정표현을 하기가 쉽지 않은데... 울 성현이가 많이 컸다는 증거네요. 그리고 이번 계절학교가 무척 좋았다는 증거이기도 하고요. 제가 더 감사드려요..."
3주가 지나니 각자 놀던 아이들이 뭉쳐 노는 모습을 보였다는 말에 기분이 좋았었는데.. 성현이가 또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니 감동일 뿐이다. 모두에게 행복했던 3주가 되었나 보다...
학교를 다시 원상 복원시키고 감사히 잘 썼다는 인사를 하러 교무실에 내려가니
교감선생님께서 정말 수고했다고 나를 꼭 안아주셨다.(여자 교감선생님) 함께 인사를
갔던 선생님들이 또 감동하는 순간~! 이렇게 열심히 하시면 어디 가서도 꼭 인정받을 수 있으리란 덕담 또한 아끼지 않으셨으니... 3개의 학교 선생님들이 모여 평가회의를 할
때도 울 선생님들의 일치 단결된 모습이 보여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선생님들의
뒤풀이에 참여를 하지 않았던 나였는데... 주임 선생님의 권유로 함께 갔다가 정말
제대로 놀다 왔다. 간단한 호프에 마지막은 우아한 커피로~! 자정을 넘은 시간까지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는데... 그동안 보지 못했던 선생님들의 20대
초반의 풋풋함을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어느 선생님이 후기로 올린 글에서 "교실을 다시 원래대로 해놓으니 우리의 자리가
없어지는 듯 서운했다..." 란 표현을 보면서 어찌나 가슴이 뭉클했던지... 빌린
교실이기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원상태로 잘 돌려 드리는 것~! 선생님들 모두 그
마음을 느끼셨으리라. 학생의 신분으로 있다가 딱 3주를 선생님이란 위치에서 열심히
살았던 예비특수교사들~! 어찌 아니 사랑스러울까?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과
선생님들과의 튀지 않은 협력과 성실함, 그리고 그 선생님들을 위해 정성을 아끼지
않았던 울 부모님들~! 삼박자가 아주 잘 맞았던 3주가 아니었나 싶다. 그러기에
난 그 3주간의 시간을 동감(同感) 이 이끌어낸 감동(感動)이라 감히 말하고 싶다.
다음 여름학기를 약속하고 돌아서는 선생님들의 모습에 나의 사랑을 가득 담아 전한다.
2010. 1. 24
노래를 들으며 우는 아들...선생님은 잊지 않고 순간포착을 해서 내게 보내셨다...얼마나 감사한지....
***** 자신의 표현을 할 수 있음이 이렇게 감동일 수가...
우는 모습도 사랑스럽다.
나는 이렇게 산다..
이 즈음에 아들이 그린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