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2009년 한 해 일상을 엮다....
오늘도 아들은 쪽시간을 이용해서 사진첩을 보고 있다.
무엇이 그리도 좋은지 보고 또 본다.
그리고 빙긋 웃는다.
때론 추억을 공유하고 싶으면 "엄마~~"하고 부르며
그때의 추억을 나름 회상하곤 한다.
참으로 만들길 잘 했다~~!!!
자폐성장애인 나의 아들과 눈높이를 맞추어 눈맞춤을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궁리를 했었다.
그렇게 발견한 것이 시각우선적인 성향이었다.
난 아들에게 더 많은 세상을 보여주려고 동분서주했고
그 순간순간들을 사진으로 남겼다.
그리고 그 사진들은 일 년 단위로 묶여 추억의 책이 되었다.
책이라기보다는 사진첩이긴 하지만....
해마다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끝 즈음에 난 잠을 설쳤다.
녀석의 여름, 겨울방학을 중심으로 한 해의 추억을 엮어주는
역할은 순전히 나의 몫이었기 때문이다.
대신 그 사진첩의 주인공은 바로 나의 아들이었다.
녀석의 기쁜 표정, 슬픈 표정, 주변의 환경~~!!
어느 것 하나 버릴 수가 없었다.
특히 주변의 사람들까지도....
처음엔 아들 위주로 담던 사진이 반경이 넓어졌다.
가만 생각해보면 자신도 좋지만 누군가와 함께하는 사진이
녀석의 추억거리가 될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틈만 나면 가위질을 해대는 녀석 때문에 코팅이라는 방법을
선택했다. 덕분에 가장 저렴한 코팅기까지 장만을 했다.
녀석은 감사하게도 이런 엄마 마음을 알았는지 잘 활용하고 있다.
녀석의 연도별 사진첩은 철저히 후즐근한 모습이다.
아무리 깔끔하게 관리를 하고 싶어도 시시때때로 보고
보듬는 아들 녀석 덕분에 너덜너덜해졌다.
어떤 것들은 다시 출력을 해서 코팅을 하기도 했다.
그래도 기꺼이 할 수 있었다.
녀석이 좋아하니 난 자꾸 하게 된다.
녀석의 일 년을 사진첩으로 달력으로 만들어주었다.
지난 한 해를 달력을 넘기며 돌아볼 수 있으니 또한 좋았다.
이때는 녀석이 그린 그림을 코팅을 해서 책갈피를 만들었었다.
그리고 일 년 동안 아들의 든든한 지원군이자 친구가 되었던
반 아이들에게 선물로 주었던 기억이 선명하다.
난 그렇게 아들이 주어진 환경에서 잘 적응하고 살기를 간절히 바랬다.
요즈음은 나름 고민이 생긴다.
너무 자신의 사진첩을 좋아하는 녀석...
그것이 감사하기도 하지만, 그렇게 사진첩을 보고 보고 싶다고
만나러 가겠다고 해놓곤 대면 대면한 녀석을 보면 또한 가슴이 미어진다.
그것이 녀석의 현재임을 다시 확인하곤 한다.
몇몇의 사진은 닳고 닳아버렸다.
유난히 좋아해서 지나치게 본 까닭이다.
컴이 몇 번의 고장으로 사진자료가 날아가 남은 것이 낡은 사진첩 하나~~
다행이다 싶기도 하다.
오늘도 녀석은 돌아오면 자신이 주인공인 사진첩을 뚫어져라 보겠지.
난 또 그런 녀석의 오늘을 한 컷의 사진으로 담으며
추억을 이어 줄 것이다.
아들아, 오늘도 행복하자~~!!!!
계절학교 사진첩과 일년 여행 달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