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을 위한 귀중한 매체-그림 표현

-소통을 위한 노력들(초등1~2학년)

by 최명진

아들의 초등학교 1학년 때의 그림들은 거의가 캐릭터들이다.

메이플 스토리의 등장인물들이나 컴퓨터의 아바타 슈의 그림들이

대부분이다.

어찌어찌 생활화를 그린다 해도 캐릭터를 빙의한 이야기들이 대분이었다.

그 와중에 아들의 학교 적응을 위한 치열한 노력들은 시작되었다.

좋은 선생님을 만났지만 아들이 행해야 할 규칙들은 온전히

아들의 몫이었다.


그렇게 난 아들의 컨디션 조절을 위해 가능한 아들이 좋아하는 것들을

충분히 할 수 있게 해주되 다양성을 위한 노력을 많이 했다.

자폐성 장애의 특성상 고착성향이 있으니 그림도 고착화되지 않도록

다양한 자극과 시도가 필요했었다.

여전히 아들은 캐릭터 위주의 그림을 그렸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림을 그려달라고 하면 그 상황에 맞는 그림들을 아주 쿨하게

휘리릭 그려주곤 했다.



그 와중에 내가 시도했던 것이 있으니 바로 만달라스 색칠하기였다.

두 권의 책을 사서 아침마다 등교하기 전에 색칠을 하곤 했다.

물론 책 중에 색칠하고픈 그림을 선택하게 했고 난 그렇게 아들이

색칠하는 힘, 선택하는 색, 색칠하는 집중도 등을 살폈다.

유난히 붉은색을 많이 쓰거나 힘차게 빗겨색칠하는 날은 아들이

많이 업이 되어있거나 기분이 좋지 않을 때였다.



시간이 좀 흐르자 다양한 시도들이 절로 꼬리에 꼬리를 물곤 했다.

난 같은 그림을 선호하는 아들을 위해 책을 여러 번 복사를 해서 사용했다.

아들은 같은 그림이라도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다르게 색칠을 했다.

그리고 난 아들에게 그림을 색칠하게 하고 제목을 붙이도록 했다.

자신이 그림을 색칠하면서 붙이고 싶은 제목이나, 소재를 통해 제목을

붙이도록 하니 아들의 표현은 생각보다 훨씬 자유롭게 나오곤 했다.

때론 색칠보다 '오늘은 어떤 제목을 붙일까?'가 더 궁금해지기도 했다.



어느 순간 나는 아들에게 날짜를 기록하도록 했다.

그 그림들은 하나 둘 날짜를 더해 모아지면서 2년여를 이어갔다.

아들이 색칠한 만달라스를 통해 그날 아침의 아들 컨디션을 등교하여

선생님께 말씀드려 하루의 일정에 참고하도록 했다.

아들은 날마다 색칠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날짜 개념을 익혀갔다.

붙이는 제목과 더불은 설명을 통해 주변 사람들을 인식하고 확장해 갔다.


참으로 질긴 시간이다. 아들과 나~~!!

그 2년 동안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아들은 만달라스를 색칠을 했고

그렇게 나는 아들의 컨디션을 확인하고 다독이곤 하였다.

때론 너무도 꼼꼼하고 예쁘게 색칠을 하는가 하면, 스토리가 있을 정도로

부연설명도 제법 붙이는 날도 있었다. 반대로 순간에 휘리릭 채색하고

다시 돌아보지도 않는 날도 있었다. 그 모든 시간은 고스란히

클리어 파일에 정리가 되어 녀석의 발전을 볼 수 있는 자료가 되었다.



그 이후에도 아들은 간간이 만달라스를 채색하곤 했다.

2년 정도만 충분히 했다 싶어 나는 다른 시도로 넘어갔다.

상상 속에만 있는, 책 속에만 있는 주인공이 아닌 자신이 주인공인 그림을

그리게 하고 싶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상을 그림으로 표현하게 하고 싶었다.

물론 여섯 살 때부터 쓰는 일기를 통해 그리기도 했지만 지면을 넓게

할애해 충분히 표현하도록 하고 싶었다.

그리고 아들의 마음과 만나고 싶었다...

이렇게 나의 시도는 나름 '다음'을 만들어 내곤 했다.



초등3학년 때
ST832242.JPG 초등1학년 때
초등1학년 때 교육청 농성장에서 신문에 그린 그림들~!!
가족 035.jpg
가족 033.jpg
가족 041.jpg
문장 그려보기.... 늘 나는 소통을 위한 시도를 했다.
가족 025.jpg
가족 007.jpg
가족 003.jpg
가족 038.jpg
가족 037.jpg
가족 042.jpg 초등1학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