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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너에게 보여주고 싶어..!!!
-장애로 경험의 부재를 경험하는 아들에게...
by
최명진
Jul 16. 2015
당신은 왜?
난 순간포착을 사랑하는 아지매....
누군가는 왜 그렇게 자꾸 담으려고 하느냐고 하지.
때론 너무 집착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해.
그러나 그런데는 분명 이유가 있지.
'
절박함'
이라고 들어봤어?
그 절박함은 한 사람을 바꾸고, 지역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기도 하지
.
처음에 그 시도는 무모한 도전으로 비치거나
이상한 사람으로 그려질 수도 있지.
당연해...
사람들은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해 거부반응이 있거든.
그럼에도 낯섦이 반복이 되면
자연스럽게 스미는 순간이 오지
.
그 순간을 나는 내 아들에게도, 세상에게도 보여주고 싶은 거야.
비내리는 차창 밖 풍경~~
당연함이 당연하지 않은 사람들....
누구나 당연한 것으로 인식되는 것에서 제외되는 사람들을 봤어?
가난해서, 장애가 있어서, 힘이 없어서, 외국인이라서, 여자라서, 학생이라서....
그 당연함에는 사족이 필요하지 않아야 해.
당연함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왜 누리지 못하는지를 살펴서
그 장애를 제거해주면 되거든.
그런데 세상은 그렇지 않아.
늘 이러저러한 이유로 당연함에서 제외되는 사람들에게 당연성을 강요하지.
그래서 소외되고, 차별을 받아도 그럴수밖에 없다고 인식하게 만들기도 하지.
이건 엄청난 편견의 한 부분 아닌가?
당연함에서 당신이 제외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거야?
청양에서...
주. 객이 전도된 상황을 경험했어...
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사는 세상을 보여주고 싶어.
다른 사람들처럼 내 아이도 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았으면 좋겠어.
또 다른 사람들이 자연을 보고 즐기는 것처럼 내 아이에게도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이 있음을 보여주고 싶어.
그렇게 과감하게 나는 세상 밖으로 나갔지.
그런데 참 이상하지...
꽃을 보러 간 우리에게 정말 이상한 일이 생긴 거야.
주변에 흐드러지게 핀 꽃을 보지 않고 우릴 바라보는 사람들...
그랬어.
사람들은 우리 아들의 상동행동에 눈길을 더 줬어.
아들의 행동이 낯설었기 때문이었겠지...
그럴 수도 있지.
문제는 아주 불쾌한 표정으로
'왜 이런 곳에 저런 아이가 온 거야.'
하는 차가운 시선이었어.
너라면 어떻게 하겠니?...............
칠갑산 천장호에서....
더 많은 세상을 보여줘야겠다...
다양한 시선들을 경험하면서 생각했지.
낯섦이 더 이상 낯섦으로 존재하지 않도록 더 많은 세상을 보여줘야겠다구.
내 아들은 꽃을 너무 너무 사랑했거든.
꽃을 보며 최고로 행복한 모습을 보였기에 보여주러 간 것인데...
그 아름다운 꽃보다 울 아들이 더 눈에 뜨인다는 것...
참 슬픈 일이기도 했고, 내게 숙제를 안겨주는 것이기도 했어.
나도 낯선데 그럴 수 있지.
'낯섦이 익숙해질 때까지 그렇게 나아가자 '
난 다짐을 했지.
그들만을 탓하고 싶지 않아.
모르면 그럴 수 있으니까.
알려야지.... 알려줘야지....
청양 칠갑산 천장호에서....
휴게소에서 잠시 호흡을 가다듬으며 한 컷~~
너의 표정을 보여주고 싶어...
나는 그림을 좋아하고 사진을 좋아해.
그러나 거기까지였어.
근데 근데 말이야.
아들이 그들을 활용할 방법을 내게 숙제로 던진 거야.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담고 싶은 것은 당연하잖아.
내가 정말 좋아하고 사랑하는 대상은 울 아들인데,
그 아들은 자폐성 장애가 있어서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너무 막막했거든.
그래서 역으로 생각을 했지.
가장 사랑하고 가장 나를 아리게 하는 너를 담자.
그리고 네가 좋아하는 꽃을 보고 즐기는 것처럼
너의 행동과 표정을 보면서 스스로 돌아볼 기회를 주자.
난 그때부터 정말 열심히 아들을 담았어.
그리고 아들에게 꼭 보여주었지.
자신에 대해 인식하기도 어려웠던 녀석이 어느 순간 자신의 사진을 즐기기
시작하더라구.
그 감동이란....
길게 이어진 길만 보면 담게 된다...난 그 길을 가고 싶고, 소통하고 싶으니까...
시야를 넓혀 봐~~!!!
아들의 사진을 담다가 생각했지.
세상과 소통을 하려면 그 주변을 담아야겠구나.
상황을 알아야 설명을 해주고
그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 어찌 해야 하는지를 알려줄 수 있잖아.
난 아들 주변으로 시야를 확장했지.
참 이상하지.
그러면서 내 숨통이 트이는 거야.
아들만 바라볼 땐 가끔 까닭 없이 숨통이 막혀 심호흡을 했었는데....
주변을 담으니 내 숨이 조금은 편안해졌어.
맞아,
그렇게 살아야 하는 거야.
세상은 우리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니까.
혼자 달리는 것이 아니라 소통하면서 쉼도 갖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언을 얻을 수도 있잖아.
가뭄에 말라버린 풍경도 한 컷..자연을 통해 미래의 준비를 배운다...
우리 세상 구경 가자~~!!
시각우선적 성향이 있는 나의 아들~!!
당면한 상황에서 표현을 하지 못해도
내가 담아온 사진들을 보면서 아들이 뒤늦은 자기표현을 하는 것을 알았어.
얼마나 고마운지...
열심히 담은 효과가 있었던 거야.
나는 더 많은 것들을 열심히 담았지.
아들과 함께하는 여행에서 많은 추억을 담는 것은 기본이고,
홀로 떠난 강의 때문에 만난 풍경까지 담았어.
아들에게 아들이 보지 못한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거든.
난 욕심쟁이가 되었어.
아들에게 세상을, 더 넓고 아름다운 세상을 보여주고 싶어.
아침에 문을 나서면서 오늘은 어떤 컷을 담아올까 스스로 궁금하기도 해.
아들~!
우리 세상 구경 가자.
세상이 널 구경하든, 우리가 세상을 구경하든
그 과정에서 우린 아이컨텍을 할 수 있겠지.
그 순간 세상은 변할 거야...
우리 세상 구경 가자~!!
세상으로 난 길을 맘껏 다니고 싶다....아들과 함께....!!! (청양교육청 교육을 마치고 만난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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