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성 장애 아들의 취미는?

-그리고, 그리고, 또 그린다...!!!

by 최명진

보길도 가는 배


가족과 함께 여름방학을 이용해 남도 여행을 갔었다.

해남에서 모기장 텐트를 이용해 일박을 하고

보길도 가는 배를 탔었다.

이렇게 큰 배를 탄 것이 아들에게 첫 경험이었을 것이다.

무척 인상적이었나 보다.

아들은 울 가족을 이렇게 표현했다.

지인의 소개로 이 그림은 조선일보 [그림이 있는 풍경]에

출품이 되었고, 그렇게 입상을 했다.

새로운 즐거움을 준 아들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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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돌이랜드가 좋아요


아들은 꿈돌이 랜드를 정말 좋아했다.

그 꿈돌이 랜드가 사라지기 전까지 우린 일 년권을 끊어서

꿈돌이랜드에 갔다.

아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놀이기구를 타서 좋았고,

난 아들이 좋아하는 것을 활용해 자폐아에게 가장 어려운

'기다리기'를 가르치기에 좋았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아무리 타고 싶어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아들은

꿈돌이랜드를 통해서 배웠다.

참으로 감사한 곳, 꿈돌이랜드~~!!

울 아들이 좋아하는 그 캐릭터들을 그리도록 우산을 사줬다.

우산에 쓱쓱 그러고 나서 얼마나 좋아하던지....

그 모습이 생생하다.




졸라맨들을 등장시킨 놀이공원 풍경~~!!



신문지 위에 쓱쓱 그린 여자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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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그린 남과 여~~!!!



학교에서 서예를 배웠다.

아들은 신나게 그동안 자신이 좋아하던 한자를 쓰기 시작했다.

삐침을 한 아들의 글에 웃음이 빵 터졌다.

음~~ 눈썰미가 좋은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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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셔츠 꾸미기~~!!

꿈돌이랜드에 필이 꽂힌 아들의 작품~!!

이번엔 티셔츠에 그림을 그렸다.

그려놓고 신나서 보고 또 보고~~!!!

그 미소가 예뻤다.






아들의 장애로 인해 어려움을 많이 겪으면서

나는 매 순간 이것이 꿈이길 바란 적이 많았다.

특히 영어단어, 한자, 중국어를 읽어대는 아들을 보며

아들의 장애가 한 편의 연극이길 바랬던 적도 있었다.

한자 쓰기를 좋아하는 아들이 음, 훈을 구별해서 읽을 수

있다면 장애가 훨씬 나아질 거란 나름의 주문을 걸었던 적이 있었다.

아들이 붓으로 쓱쓱 한자를 쓰더니 '소인'이라고 읽었다.

아들이 더 많이 나아진지는 모르겠지만

난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아들은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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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해바라기~~!!

어느 순간 다시 신문지에 그림을 휘리릭 그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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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마크에 유난히 관심이 많았던 울 아들~~!!

이렇게 그려놓고 다시 확인~

그냥 미소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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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펜으로 한자 쓰기~~!!

수도 없이 보고 그리길 반복하더니

제법 글처럼 썼다.

붓펜의 느낌이 좋았나 보다.

난 그냥 옆에서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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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스토리의 주인공들을 이용한 감정표현~!

귀엽당.

자신의 표정은 보고나 있을까?

웃는 모습이 얼마나 어색한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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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몸의 이름을 쓰는 것을 즐겨하는 아들~!!

열심히 그리고 열심히 썼다.

그 열정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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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좋아하는 책 중의 하나가 바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이다.

나름 말풍선을 만들어 쓴 모습이 인상적이다.

녀석~~ 너도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은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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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였던가....

마스크가 대대적으로 이용되었어다.

마스크에만 유독 정성을 기울인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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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과 자신이 좋아하는 누나와 동생을 그리고 흐뭇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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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꿈 그리기~~!!!


아들의 장래 희망은 '요리사'이다.

이땐 피자에 관심이 많아서인지 피자를 만드는

요리사가 되고 싶다고 얘기를 하곤 했다.

교내에서 나의 꿈 그리기대회에서 동상을 받았다.




초등학교 3학년인 2008년~~!!

아들의 그림이 다른 이에게도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던 해였다.

생각지 않은 상들을 탔던 시기였다.

그 덕분일까?

아들은 다른 어느 해보다도 열심히 그림을 그렸다.

어쩜 나의 열정이 더해졌을지도 모른다.

아들도 뭔가를 할 수 있음을 주변의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장애가 있지만 노력하고 있음을 알리고 싶었다.

그렇게 아들과 나의 2008년이 지나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