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과 몰입이라는 이름으로...

-누구보다 반복에 반복을 하며 배운다...

by 최명진

운동회 때 달리기 하는 그림~!!!


매일매일 책을 읽고 쓴 독서감상화~!!


아들이 좋아하는 컴퓨터 시간~!!



생활에서 있었던 그림들을 늘 그려냈다....


정다운 밥 먹는 거(아들이 자신이 찍은 사진에 붙인 제목)






복지관에서 돌아온 아들이 무언가를 가방에서 쑤욱 빼더니

조용히 안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대충 짐작이 가기에 어쩌나

보려고 기다렸다. 제법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아들이

들어간 방에선 다른 이의 익숙한 소리만 들릴 뿐 아들의

목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는 것이다. 혹 보다가 잠이 든 것일까?

궁금한 마음에 사알짝 문을 열었다가 깜짝 놀랐다....



몰입이란 것이 이런 것일까? 열정이란 것이 이런 것일까?

땀을 뻘뻘 흘리며 성현이는 무언가에 몰입해 열정을 내뿜고 있었다.

쪼그리고 앉아서 열중하는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답기도 하고,

처연하기도 해서 그냥 바라보는데 엄마에게 눈길을 줄

시간 조차도 없는 순간임을 곧 알았다...

테이프는 계속해서 돌아갔고 그 돌아가는 테이프의 속도에 맞춰

성현이는 밑그림을 그리고 사인펜으로 라인을 만들고 밑그림을

지우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혹여 자신이 조금이라도 늦으면

다시 되감기를 해서 놓친 부분부터 다시 시작하며 그려낸 그림~!


싸한 감동과 함께 그 모습을 보면서 순간 나도 모르게 '발전'이란

단어를 떠올렸다. 아들은 무언가 분명 해낼 것이고 발전할 것이다

라는 생각~! 방해를 할까 싶어서 그냥 옆에서 그림자처럼 앉아 있었다.

손을 그리는 부분에선 맘대로 표현이 되지 않는지 시간이 좀 걸렸다...

짜증을 내며 다시 되돌려 그려대는 성현이~! 땀이 뻘뻘 흐른다.

수건을 가져다가 살짝 닦아줬을 뿐인데 엄청 화를 낸다.

그 사이에 화면이 바뀌버린 탓이다...

"미안, 하지만 정지를 해 놓고 할 수도 있는데.... 그러면 안 될까?"


나의 말은 귓전에 들리지도 않는 모양이다. 다시 되감기를 하고 시작~!

굳이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그냥 둔다.

누구에게나 열정을 바치고 싶은 일이 있으니까...

그냥 함께 쪼그리고 앉아 나는 구석에서 아들의 모습을 찍을 뿐이다.

정적이 흐르고 김충원 아저씨는 여전히 혼자서 떠들고 있다.

에도 아들은 그 아저씨의 속도에 맞추려고 안간힘을 쓴다.

그 모습이 아름답다. 안쓰러움과 함께 밀려오는 까닭 모를 감동의 눈물~!

그렇게 아들은 거의 한 시간을 몰입과 안타까움을 쏟아내며

자신의 일에 열정을 쏟고 있었다.



학교에서도 쉬는 시간에 자유 시간이 주어지면 선생님께 틀어달라고

조르는 김충원 아저씨의 미술교실 비디오~!

"선생님, 비디오 빌려 주세요."

해서 빌려온 비디오~! 끝장을 내고 있다... 도움반 선생님은 성현이의

그림에 변화가 생겼다고 좋아하신다. 미술치료 선생님은 걱정을 하신다.

그동안 많이 발전했던 그림이 요즈음 다시 초기화로 가는 느낌이어서

걱정이 된다고 하신다. 두 말씀 다 맞는 말씀이다. 내가 보아도 워낙

거침없이 내긋는 획에 나름 심혈을 기울임을 보니까....

반면에 너무 단순화되고 도식화된 그림에만 몰입하고 같은 그림만

그려대니 한동안 잘 나왔던 생활화가 주춤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니 미술치료선생님의 걱정 역시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하지만 나는 그냥 둔다. 그림을 그리라고도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도 하지 않는다.

이 바람은 언젠가 지나갈 바람이니까.... 요즈음 성현이의 이면지 활용이

거의 날개를 달고 있다. 감당하지 못할 만큼. 가능한 것인지 물어보고

쓰면 좋으련만 상장에도, 열심히 모아 둔 자에도 그림을 그려대니 걱정이 되기도 한다. 계속해서 이면지 쓸 때의 주의점과

그리고 난 후의 정리에 대해서 반복하고 있다.

시작도 자신이 했으니 정리 역시도 자신이 해야 함을 주시킨다...

지금도 아들은 이면지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판박이 그림을...

시간이 지나면 아들의 저 열정은 분명 다른 곳으로 이동하리라.

더 진보적이고 더 발전적인 부분으로 이동하길 바래본다.

장맛비가 제대로 내리는 아침이다. 아들의 오늘이 행복하길 빌어본다.....



2009년 7월(초등4학년 때)



김충원의 그림교실~~~!!!(아들이 맞창나도록 보고 또 본 그림 비디오)

아들의 완성작~~~

변형을 해서 채색도 했다....

그토록 산만한 녀석이 이토록 집중을 할 수 있다니.....!!!!

아들의 열정과 몰입에 난 바보가 되어 발이 저리도록 지켜보았다....

그림 교실의 그림 컷~~!!

아들이 그린 컷~!!!

또 다른 그림들~~!!!


열심히 독서화를 하고 상을 받았던 그림~~~ 아이들이 너무 즐거워 보인다..!!! 감사~~!!!

초등 4학년 때 해바라기 나의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