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새롭게 그려낸 동화

-커다란 순무

by 최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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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말에 그렸던 아들의 그림책 [커다란 순무]~~!!!





아들의 상상력은 어디까지일까?

가끔 문득문득 궁금해지곤 한다.

산만하던 아들이 갑자기 자리를 잡고 앉아서

뭔가를 하면 나는 심호흡을 하고 멈춰서 아들을 그냥 지켜본다.

마치 그 옛날,

내가 서예를 쓰려고 먹을 갈고 준비를 하면

울 아버지가 기대에 차서 옆에서 조용히 지켜봐주셨던 것처럼...

그때 아버지가 그렇게 조용히 내가 하는 것을 지켜봐주는 것이

얼마나 든든하고 큰 힘이 되었는지 모른다.

난 아들에게 그렇게 지지하고 응원하는 엄마이고 싶다.




중학교 2학년에 올라갈 무렵이었던 것 같다.

길어진 봄방학에 아들은 무료함을 그림으로 달래곤 했다.

이즈음에 스스로 책을 엮는 재미에 빠졌던 아들이다.

아들의 인지 수준이 아이 수준이니 보는 책은 동화책~~!!

그중에 필이 꽂힌 것이 바로 이 [커다란 순무]란 책이었다.

몇 날 며칠을 책을 끼고 보면서 깔깔 웃고 즐기더니

한날은 A4용지를 책상 앞에 놓고 무언가를 준비하는 것이다.

'뭐지?'

궁금해진 나는 나의 일을 하면서 순간 소리를 죽였다.

아들이 하고자 하는 일에 방해가 되면 안되니까.


뭔가를 그리는 것 같다.

뭘까 궁금하지만 참견하지 않는다.

우리도 뭔가에 열중할 때 옆에서 참견하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방해가 됨을 익히 경험했기 때문에...

조용히 조금 떨어져 책을 보면서 아들을 살폈다.

뭔가에 몰입한 것이 분명하다.

어떤 작품이 나올까?

한참을 그리고 휘리릭 색칠하는 아들의 모습~!!!



작업을 다 마쳤는지 녀석이 갑자기 스템플러를 꺼내다가

꾹꾹 박는 것이다.

"아들, 잠깐만.... 뭐 만들었는지 엄마한테 보여주면 안될까?"

녀석은,

"엄마, 커다란 순무 책을 만들 거예요."

했다.

아~~!!! 감동의 도가니~~!!!

그렇게 몇 날 며칠을 끼고 돌더니 책을 만들었다.

아들이 그림에 쓴 언어에 푸하하 웃음이 남과 동시에 눈물이 났다.

'풍만하게', '수용해줘'~~!!!

무슨 뜻인지 알고나 썼을까?

그 언어 표현조차도 나에겐 감동이다.




아들들의 방학생활이나 일 년 가족여행 사진첩을 만들어주는 것이

내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멋진 책은 아니지만 늘 자신들이 주인공인 책을 만들어주는 엄마의

영향이었을까?

어느 순간 녀석은 몇 컷의 그림들을 연속적으로 그려놓고 책으로 엮곤 한다.

기특하다.

안 보는듯하면서도 이렇게 모방을 해내다니....

나는 좋은 모델링을 보여주는 것이 최고의 지원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사랑한다.. 나의 아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