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포 수목원에서...

-누군가의 땀방울은 우리에게...

by 최명진
20150928_133919.jpg


추석 명절 다음날,

친정부모님 모시고 간 곳,

천리포 수목원~~!!!

바다도 보고 가슴이 뻥 뚫리는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팠다.


누군가의 선구자적인 땀방울이

우리에겐 휴식의 장소가 되었음을...

처음 보는 식물들과 익숙한 이름들.

시든 수국이 계절을 이야기 하고 있었다.


여름을 방불케하는 높은 기온은

불어오는 상큼한 바람에 땀방울을 날리며

그렇게 발걸음을 옮겨놓았다.

성큼성큼 발길을 옮기는 아들을 따라

친정엄마가 뒤뚱거리며 쫓아간다.

행여 녀석을 놓쳐 가슴을 쓸어내리는 기억을

다시 만들고 싶지 않은 엄마의 마음이리라.

덕분에 다리가 아파 힘들어하던 엄마가

엄마의 계획보다 많은 거리를 걸었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것은

그 아름다운 것들을 뒤로 하고 내 눈을 사로잡았던 것은

다름아닌 익어가는 벼이삭이었다.

절로 발길이 멈춰졌다.

올벼를 심어 참새 쫓느라 방학기간의 상당수를

논에서 보냈던 어린 시절의 추억~~

그 덕분에 얻은 '더위'로 인해 난 지금껏

해마다 더위로 인해 습관처럼 더위를 먹어 힘들어 하고 있다.

몸이 지닌 트라우마를 벗어낼 수는 없을까?....


아들을 바라본다.

그냥 걷는 것 자체가 좋은가보다.

간간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를 바라보며,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부르곤 정겹게 웃으며 바라본다.

더 이상의 언어를 쓰면 훨씬 더 좋으련만

자폐성장애 아들의 사랑법은 거기까지인가 보다.

그것만으로도 내겐 감동임을.


따가운 햇살에

맞춰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부시도록 푸른 하늘과 바다....

그리고 함께 걷는 우리들.

누군가의 땀방울로 우리는 휴식을 즐긴다.

살면서 감사를 배우는 순간순간이 있다.

그 감사를 즐기며

나도 누군가에게 감사의 대상이 되었음 좋겠다.









20150928_132015.jpg
20150928_133931.jpg
20150928_133602.jpg
20150928_133949.jpg
20150928_134232.jpg
20150928_140419.jpg
20150928_140832.jpg
20150928_140450.jpg
20150928_140630.jpg
20150928_140820.jpg
20150928_144359.jpg


20150928_141412.jpg


20150928_141216.jpg


20150928_142157.jpg
20150928_142335.jpg
20150928_142552.jpg
20150928_150853.jpg
20150928_152146.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