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한 줌과 억새가 만드는 풍경

-대청호의 가을

by 최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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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아침에

보란 듯이 창으로 스미는 햇살.

차마 거부하지 못하겠다....

늘어진 마음을 주섬주섬 추슬러 의자에 몸을 맞춘다.

알커피의 향기가 코끝으로 스치며

퍼졌던 의식이 하나로 돌아오는 아침.



오후엔 나가야겠다.

가을이 성큼 와있겠네.

어디로 갈까?

문득 진한 추억처럼 떠오르는 곳...

가고 싶다....

그냥 마음으로 담고 있는데 남편이 차를 달린다.

이 남자~~

대단하네.

내 마음을 읽었나?

내 마음이 흐르는 곳으로 차를 달리네...


이제 제법 많이 알려졌나 보다.

지난번에도 야외 촬영하는 팀들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네....

멋진 풍경 나오겠다.

우리를 향해 손짓하는 그들을 향해

휘적휘적 발걸음을 옮긴다.

감탄이 절로 인다.

역광이 아름다운 풍경이 내 온 눈을 채운다.

참 아름답다.



자꾸자꾸 안으로 들어간다.

예전엔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았던 곳인데...

가뭄이 만들어놓은 길을 따라 자꾸 나간다.

물은 어디쯤에나 있을까?

아~~ 지금까지 본 것 중 최악의 상황이다.

예전엔 갈 수 없었던 곳까지 갔는데도 물은 저만치서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다.

가뭄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풍경은 아름답기 그지없지만

황금빛 가을 풍경이 가뭄으로 말라버리는 느낌이다.

비가 왔으면 좋겠다.

아름다운 풍경을 담으면서 내내 한쪽 가슴이 시리다.

비가 오길....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담으며 내 소망 한 줌

햇살과 맞바꿈 하며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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