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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 아들과 엄마의 세상만나기
가을 편지
-오월드 플라워랜드에서...
by
최명진
Oct 1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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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하던 하늘이 이번엔 제대로 울려나....
심기가 편치 않은 것 같았다.
그러나 울기가 쉽지 않은 듯...
울듯 말듯....
그런 하늘 바라보며 나갈까 말까를 고민하고 있던 차,
분위기를 눈치챘는지
"오월드 가고 싶어요~~"
를 넌지시 던지는 아들~!!!
"날씨가 비가 올 듯 말듯 그런데도 가고 싶어?"
하니 기다렸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오늘도 아들 덕분에 나가야겠다..
고맙다, 나의 우유부단함을 끊어줘서...ㅋ
마침 혼자 있다는 친구의 문자가 와서
아들에게 함께 가도 좋은지를 묻자 흔쾌히 오케이를 외치는 녀석.
그렇게 우리 셋은 뭉쳤다.
가을이니 갈 곳은 많은데 어디를 갈까?
아들의 제언대로 오월드 플라워랜드행을 감행한다.
우리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내릴 무렵
기다렸다는 듯 하늘에서 드디어 비를 내려주신다.
차에 비치되어있던 우산 둘을 꺼내 사이좋게 나눠 썼다.
그래도 신나서 토끼처럼 뛰어가는 울 아들~~!!
가까운 곳에 계절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 있음이 좋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국화꽃향기가 코끝을 스친다.
바지런한 누군가의 손길 덕분에 어여쁜 국화를 만난다.
안타깝게도 예전만한 향기가 아닌 듯...
그래도 형형색색의 국화를 이렇게 쉽게 만날 수 있으니 감사할 뿐.
이제 시작인지라 그다지 만발하지 않았지만
그 자체가 좋다.
앙증맞은 소국에 코를 킁킁대는 친구와 나...
우리에서 탈출한 듯 폴짝이며 앞서 나가는 내 아들.
늘 시간이 되면 만만하게 오는 오월드~~!!
비가 오락가락하니 공연팀들이 고민이 많은 듯하다.
7080 노래, 대학가요제 노래를 불러줘서 신이 났는데
심통을 부린 하늘 덕분에 너무도 간단히 공연이 끝나버렸다.
그래도 내 애창곡인 [꿈의 대화]를 들을 수 있어서 얼마나 좋던지.
친구와 커다란 액션으로 박수를 치며 함께 불렀다.
당장에라도 노래방에 달려가고픈 마음이었다.
아들도 워낙 많이 들은 노래여서인지 "꿈의 대화"를 외치며
즐겨주니 더 고마울밖에.
모처럼만에 플라워랜드 내에 있은 휴게음식점에 들어가
잔치국수를 주문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맛이 좋았다.
국물도 따뜻해 갑자기 뚝 떨어진 기온을 보충해줬다.
그렇게 좋아하는 이모이면서도 친구에게 까칠하게 굴던 녀석은
이모가 국수를 더 먹으라는 말에 금세 친한 척을 한다. ㅋㅋ
그래도 아들의 성향을 이해하는 친구라 불편함은 없다.
이래서 친구가 좋은 가보다.
분수가 있는 쪽으로 갔다가 노오란 소국에 떨어진 낙엽을 보았다.
어쩜 이리도 색의 조화가 환상인지...
무거운 몸을 최대한 쪼그리고 앉아 담았다.
어두운 잿빛 하늘 아래 참으로 곱고도 고운 자태이다.
절로 탄성이 나왔다.
게다가 비가 오락가락하는 바람에 꽃잎에 앉은 물방울이
참으로 잘 어울렸다.
즐거운 가을 데이트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나는
아들에게 인사를 한다.
"아들~~ 고맙다. 덕분에 멋진 가을 만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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