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사랑의 구심점이 된 나의 성현이에게
천사의 미소를 가진 나의 성현아, 안녕~!
어제 복지관 치료를 마치고 들른 주말농장에서의 딸기가 기억나니? 빨갛게 익은 딸기가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아들이 열심히 물을 준 덕분에 얻게 된 결실이지. 너의 손길이 닿은 이곳저곳에서 결실이 맺어지고 있으니 얼마나 감사할 일인지.... 그럼에도 가장 감사할 일은 너를 통해 가족 모두의 사랑이 견고해진 것이 아닌가 생각해. 고진감래란 말처럼.. 고통 뒤엔 즐거움이 온다는...
나의 귀염둥이 성현아~!
처음 너의 장애를 알고 어찌나 마음이 아팠는지.... 엄마는 숨 쉬는 것조차도 힘겨웠었지. 장애이기에 할 수 없었던 많은 일들을 ‘왜 하지 못하는 것일까?’ 하며 화내고 짜증냈던 일이 떠올라 어찌나 미안하던지. 그러면서도 미래의 일들이 암흑처럼 그려졌었지... 그러나 엄마 아빠의 사랑으로 태어난 너를 장애란 이유로 미워할 수 없었기에 엄마 아빠는 마음을 바꾸었지. 울 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라도 하겠다고... 지금까지 그 마음을 지키며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은 너의 해맑은 미소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나의 희망의 증거가 된 아들 성현아~!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너를 데리고 복지관 치료실을 찾으며 지낸지 벌써 6년째~! 참으로 암담한 일들도 많았고 눈물 나는 일 또한 많았지. 너의 미래에 대한 불안과 불확실이 엄마와 아빠, 형을 어렵게 하였지. 그러면서도 우린 ‘다음엔 무엇을 해볼까?’를 궁리했던 것 같아. 네가 우리에게 보여준 모든 행동이 우리와 소통하고 싶어서 보내는 메시지라 생각을 했기에 그냥 지나칠 수 없었지.
생각나니?
엄마와 아파트 주차장에서 흙놀이, 아빠와 아침 6시만 되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앞산에 오르던 일, 겨울 이른 아침엔 플래시를 밝히며 소통을 위한 등산을 했었지. 그 인연으로 가족의 사랑과 관심만이 너를 그 자폐의 세상에서 이끌어 내 올 것이라 생각하여 주말만 되면 하고 있는 가족 등산~! 늦은 아빠의 퇴근으로 오후 늦게 갔던 칠갑산에서 어둠을 뚫고 코알라처럼 너를 꼭 안고 나타난 너의 아빠~! 아빤 그때 진정한 네 존재의 의미를 깨달았다고 했지. 네가 7살 때의 이야기인 데도 그 생각만 하면 아직도 가슴이 떨린단다.
성현아~!
감사하게도 그림으로 너의 관심과 기분을 나타내는 재주를 가졌기에 엄마는 가능한 모든 것들을 동원해 너와 그림을 그렸고 소통을 했지. 그런 덕분인지 지금의 너는 누가 봐도 감탄할 정도로 멋진 표현을 하는 아들이 되었지. 그 뒤엔 늘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형과 아빠가 있었고...
세상 누구보다도 귀한 나의 아들아~!
지난주 우린 정말 커다란 일을 하나 해냈지. 바로 지리산 천왕봉에 당당히 올랐던 일이지. 이른 아침에 출발해 장터목, 천왕봉, 세석평전을 13시간 30분의 시간에 19.1km를 완벽하게 등산했잖아.... 어찌나 뿌듯하고 감사하던지.... 네 형의 말처럼 더 높은 산은 이젠 한라산만이 남아있게 되었지. 주말이면 어김없이 함께 했던 등산의 결과였지. 짜증 부리지 않고 열심히 산에 올라가는 너와 형의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흐뭇 했는지 모른단다.
사랑의 전령사 성현아~!
엄마 아빠는 너를 통해 감사와 사랑을 배웠단다. 네가 아니었다면 가족이 이렇게 똘똘 뭉쳐 등산을 다니고, 여행을 다니고, 관람을 다녔을까? 현실에 동동거리느라 아마도 이리 살지는 못했을 거란 생각이 드는구나. 지리산 등산을 마치고 내려오면서 엄마 아빠는 약속이나 한 듯이 너희 형제에게 말했었지. “고맙다, 나의 두 아들들아~!” 너희가 아니었다면 그토록 간절히 오르고자 했던 천왕봉과 세석평전을 올랐을까 하는 엄마 아빠의 진실된 마음이었지. 정말 고맙구나. 더구나 너를 통해서 더욱 생각이 깊어지고 엄마 아빠를 이해해주는 한 살 많은 너의 형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늘 너의 치료를 쫓아다니는 엄마를 이해하며 함께 해준 든든한 형이잖아.
너희 둘이 수영장에서 나란히 수영하는 모습을 보면 어찌나 예쁜지... 세상에서 가장 멋진 천사가 내게로 온 듯한 느낌이 들곤 한단다. 아직 나아가야 할 길이 멀고 또 험한 것을 엄마 아빠는 알고 있단다. 하지만 우린 함께 갈 거야. 네가 우리에게 보여준 사랑으로 우린 늘 네 곁에서 함께 할 거야. 우리 성현이 역시도 엄마 아빠, 형과 행복하길... 우리의 사랑이 네가 살아갈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우리 그렇게 노력하며 살아가자꾸나.
사랑한다, 나의 아들 성현아~!
건강하고 밝고 맑은 네가 되길... 네가 가장 좋아하는 해바라기의 미소를 닮은
나의 아들아, 안녕~!
2009년 5월 28일 목요일 저녁에
세상 누구보다 널 사랑하는 엄마가
******아들과의 추억을 뒤적이다 만난 편지글~~!!!
늘 이런 기록들을 통해 마음을 확인하고 다잡곤 한다.
가을 아침~~~
그 예전에 아들에게 보냈던 편지를 읽으며
울 아들과 더 열심히 즐겁게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는 아침이다.
오월드에 다녀온 후 아들이 그렸던 그림...
이제는 많이 성장한 나의 해바라기 소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