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걷고 바라보다...

-대청호에서 여유 낚기

by 최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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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에 해가 빠졌다.

허우적이지도 않는다.

그냥 하늘의 해와 대청호의 해가 만나

서로를 비출 뿐이다.


고즈넉한 가을 풍경에

풍파를 일으킬 이 없음이라.

나도 그 풍경의 일부가 되어

그들의 여유자적을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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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끝으로 해가 걸린다.

아니, 걸고 싶다...

몸을 굽혀 살포시 걸어본다.

해는 내가 그러거나 말거나

그냥 그 자리에서 나의 모습을 바라볼 뿐.

그의 너그러움에 감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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