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뭐 하실 거예요?

-오늘을 투영하기

by 최명진

휴일엔 무엇을 하시나요?



휴일이면 무엇을 하시나요?

주 5일을 일하면서 나도 모르게 기다리고 기다리는 주말과 휴일.

딱히 할 일이 없어도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는 것에 목 놓아 기다리는 날.

그러나,

정작 그날이 오면 우린 다시

시시한 오늘을 탓하며 다시 다음을 기다린다.

다시 오지 못하는 날을 이렇게 보내고 있다.

휴식도 좋은데...

왜 살짝 아쉬운 거지?



가만 손톱을 들여다보게 하는 봉숭아~~!!
물기를 머금은 모습이 나를 멈추게 했다.
엄청난 쓴맛을 자랑하는 익모초~~!! 그 꽃은 어찌 이리도 앙증맞게 사랑스러울까...



내가 간절히 이 날을 기다린 이유를 찾아볼까?


휴일을 기다리는 이유를 가만 생각해 보자.

맘껏 늘어지게 자고 싶었나?

누군가를 만나고 싶었나?

여행을 떠나고 싶었나?

아님 여유를 짝으로 하고 영화나 연극을 보고 싶었나?

딱히 기대한 것도 없는데 왜 나는 이 날을 목 빼고 기다렸을까?

분명 이유는 있을 텐데...

긴장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일 것이다.

그럼에도 실상은 주말과 휴일에 해야 할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

그래도 주 중과 다른 삶을 살 수 있음 자체가 기다림의 목적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광고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사실 텔레비전을 정기적으로 보지 않는 나는 광고를 라디오를 통해 접한다.

라디오 방송 사이 사이에 낀 광고를 듣다가 궁금함에

인터넷에서 찾았던 광고가 바로 이 공익광고였다.

"오늘 뭐 하실 거예요?"

우리도 상투적으로 묻는 말에 광고의 색을 입히니 더욱 임팩트 있게 다가왔다.

과거의 시간에 대해서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호소하면서

정작 바로 과거가 될 현실은 어떻게 살고 있는가 물으면 부끄럽기 짝이 없다.

누구에게나 소중한 과거가 될 오늘에 대해 난 책임을 져야 하지 않을까?

휴식이 무의미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정말 오늘 바로 이 순간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돌아보고

최소의 후회를 하도록 해야 함에도 실상은 늘

이상과 현실처럼 괴리감이 크다...



잠시 멈춰 내 꿈을 돌아보았다...아들의 꿈인 요리사가 눈에 들어오는 이유는...



어린 시절 꿈은....


생각해보면 어린 시절이 좋은 이유는 꿈을 다양하게 꿀 수 있다는 것이 아닐지...

선생님, 작가, 공무원, 의사, 119 구조대, 요리사, 검사, 엄마, 아빠....

때론 터무니없어 보여도 그것이 그리 문제가 되지 않았다.

꿈은 늘 변할 수 있고 선택할 수 있었기에.

그러나 한 해 한 해 나이를 먹을수록

우리의 꿈에 현실의 녹이 스며들면서 우린 말을 아끼게 된다.

성적이 되지 않아서, 너무 허황되어서, 가능성이 없어 보여서, 능력이 되지 않아서...

꿈과 현실 사이의 괴리감은 우리를 기름을 치지 않은 바퀴로 만들어 버린다.

버걱버걱 소리가 나고 멈추도록 만든다.

때론 엄청난 자괴감과 상실감을 불러오기도 하고 자신을 부정하기도 한다.

나 역시도 어린 시절 초지일관으로 가지고 있던 꿈을 이루지 못했다.

또한 '장애'를 내 삶의 일부로 생각하고 살 수 있으리란 생각도 하지 못했지만

평생의 동반자로 살아가게 되었다...




휴식이 필요한 오늘은 과감히 휴식을....
오밀조밀 모여있는 작은 개미들을 가만 살펴본다...


마음으로 떠나는 나 찾기 여행


그래서,

나는 오늘 자연을 만나러 간다.

흐릿한 잿빛 하늘이 무더위를 더욱 내게 가깝게 드리웠다 하더라도

내게 주어진 휴식을 즐기고 싶다.

늘 있던 장소에서 살짝만 떠나도 내 장소가 소중하고 귀하고 사랑스러워

보이기도 하니까.

여행을 떠나는 이유를 말하라면

난 과감히 말한다.

'돌아오기 위해서....'

여행은 말 그대로 여행일 뿐이다.

그 여행엔 늘 귀착점이 있다.

그곳은 바로 내 삶의 터전이다.

물론 여행을 통해서 새로운 터전을 마련할 수도 있지만.

구물 한 하늘 아래의 풍경들은 어떨까?

그 아래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떤 모습으로 지나고 있을까?

내 작은 호기심을 채우러 오늘도 고고고~~!!!




길이 있으면 길 따라 걷고 싶어진다. 그 길을 따라 걷다보면 잃어버린 꿈을 만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