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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에 담은 심상
가을비의 속삭임
-촉촉이 젖어들다
by
최명진
Nov 1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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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그락 사그락 비가 내렸다.
우산을 쓸까? 말까?
안 써도 좋겠다.
살짝 맞아도 좋겠다.
누군가는 서울로 떠나고
누군가는 그들을 배웅했다.
돌아오는 대전천변에서
그만 발길을 멈추고 말았다.
송알송알, 몽글몽글, 대롱대롱 맺힌 물방울들.
너무도 귀엽고 사랑스러워 몸을 굽혀
그들을 심호흡하며 담았다.
더 가을이 깊어지기 전에
그동안 아꼈던 비를 내리려고 다짐을 했나 보다.
주말마다 비가 내린다.
덕분에 운치 있는 시간을 맞게 되었다.
어느 곳의 물방울도 영롱하고 예쁘다.
내 마음을 읽었나?
천변의 물에 비친 풍경이
내 마음인 양 싱그럽다.
옷깃 여미며 담는 풍경에
나는 또다시 사춘기를 맞는 느낌이다.
감성이 가슴속으로
또르르 흘러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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