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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에너지원에게

-아들의 생일에...

by 최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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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나의 아들~~!!!

오늘이 너의 17번째 생일이구나.

늘 나를 설레게 했던 울 아들~~!!

그 아들의 장애를 알면서 좌절했던 날들이 더해져

엄마는 너의 17년 친구가 되어 함께 배우며 살아가는구나.

살면서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무지한 엄마는 너를 통해서 배우게 되었지.


장애가 없는 사람들도 소통이 되지 않아

서로를 헐뜯고 해를 하는 세상이기는 하지만...

조그만 더 생각하고,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상대를 이해한다면

그러한 모습은 덜 보일 수 있을 텐데...

늘 너는 부족한 엄마를 채워주는구나.


아들~~!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해.

너의 미래가 너의 발전을 기대하는 엄마의 마음처럼

늘 설레고 기대되는 시간이 되길

엄마는 간절히 바래본다.


장애인부모연대 워크숍에서

내 자녀를 생각하면 가장 걱정되는 것이 무엇이냐 묻는 질문에

엄마는 차마 뭐라 쓸 수가 없었어.

그냥 펜만 만지작만지작~~~

그 불안함이 네게 전해지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모든 것이 다 걱정이라고 하셨지.


스스로 하기엔 어려움이 많은 아들에게

난 어떤 것이 걱정이라고 써야 할까?

고민하다 '내가 죽은 후'라고 썼지.

그런데 말이야....

고백하건대 그런 걱정을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엄마가 이렇게 활동하고 있음을 고백할게.

난 어떤 상황에서도 울 아들이 서글픈 미래를 만나지 않길 바라거든.


올해의 생일 선물로 어여쁜 쿠션을 선택한 나의 아들~~!!

그 쿠션을 끌어안고 너무도 행복해하는 나의 아들~~!!

그 자체로 사랑한다.

늘 건강하게 자신을 챙기는 아들이 되길 바래.

더불어 사는 세상이니 자신의 의견을 정확히 말하되

상대가 어떤 상황에서 불편해하는지를 살피길 바래.

아마도 네가 엄마, 아빠 형을 사랑하는 방식으로

다른 이들을 사랑하면 가능할 것 같아.


사랑하는 나의 아들~~

내 삶의 에너지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생일을 축하해.

우리 하루하루 즐겁게 살자.

보이는 문제는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자.

울 아들의 희망찬 미래를 기약하며....



생일날 아침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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