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저물어가는 시점이 되니 은근 부담스러워진다.
한 것도 없이 한 해를 보내야 하는 미안함과 아쉬움이 있어서일까?
물론 그런 마음도 있지만 가만 돌이켜보니 '부담감'때문이 아닌가 싶다.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얻을 수 있는 것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나이'~!!
그냥 시간만 흘려보내면 얻어지는 것 중의 하나이다.
그럼에도 나이에 의해 평가를 받아야하는 여러 상황들~~!!
'나이'~~!!
누군가는 나이를 먹어서 좋다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나이 들어감이 갈수록 부담으로 느껴진다.
통상적으로
'저 나이 정도면 가능할 거야.'
하는 일들이 실상 내게는 그다지 가능한 것들이 없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 가진 것에 대해선 그다지 말하고 싶지 않다.
그 부분은 나름 평타는 쳤다는 생각을 한다.
죽어라 하고 돈을 좇지도 않았고,
누군가에게 간절히 도와달라고 애걸복걸하지도 않았고
돈때문에 누군가를 아프게 하지는 않았다는 생각에서이다.
내 아이들에겐 좀 미안하지만 그렇게 허투루 썼다는 생각도 없다.
그런데 유독 '나이'란 녀석만큼은 갈수록 부담이 된다.
과연 나는 '나잇값'을 하고 살고 있는지....
때론 별 노력 없이 얻어진 나이에 대한 권력만 휘두르고 살지는 않았는지...
나는 아니라고 하지만 누군가에겐 나이가 권력이 되는 대상이 있을 것이다.
바로 나보다 젊은 사람들, 또는 우리 아이들이 아닐까.
우리가 당연하다고 하는 것 중의 하나가 어른으로서의 충고가 아닐까 싶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도 여전히 불완전하고 미숙한데
누가 누구에게 충고를 할 수 있단 말인가.
나는 너의 나이를 지나 봤고 그 결과로 그렇게 하는 것이 얼마나 바보 같은 짓인지를
무지한 무게를 두면서 얘기하는 것이 그들에겐 얼마나 먹힐까.
커피 한 잔 앞에 놓고 있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이
'나이가 최고의 권력이다'란 것이었다.
다른 어떤 것보다 나이가 최고의 권력이라 생각한 이유는 절대 어떠한 이유로도
우린 나이를 따라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나이에 의한 경험을 무시한다는 것이 아니다.
그 경험에 대해서 아직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의 문제를 말하는
것이다.
기말고사를 끝내고 돌아온 아들의 모습을 물끄러미 살펴보다가
나는 나잇값과 나이에 대한 권력을 다시 떠올렸다.
어떠한 이유로도 다른 것에 관심을 두는 아들에 대해서 뭔가 지적을 하고픈 마음이
먼저 들었기 때문이다.
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내 어린 시절도 또한 그렇지 않았던가.
내 상황을 지켜보거나 물어보지도 않고 보는 이의 판단에 의해 상대를
판단하고 평가한 것에 대해 억울해하지 않았던가.
그러한 것이 싫어서 중학교 땐 대여섯 장의 일기를 썼던 기억이 난다.
'내가 어른이 되면 자식의 입장에서 그들의 마음을 먼저 보듬어주리라.'
참 다부진 생각이었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나도 모르는 나이의 권력을 휘둘렀거나 휘두를라치면 그때를 떠올리곤 한다.
완벽을 생각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서로를 상처 내는 시간 만큼은 줄여보자는 생각이다.
간접적 경험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살아보지 않았던 것에 대해서 어떻게 이해를 할까?
책이든, 정보든, 이야기를 통해서 우린 간접경험을 하면서 상대의 입장을 생각한다.
무척 중요한 포인트다.
나보다 나이 어린 사람들이 다 미성숙해 보이고 부족해 보인다면 우린 어떻게
믿음과 상생을 할 수 있겠는가.
부모와 자식 간의 최대 권력은 나이가 아닐까.
물론 부모를 이겨먹는 자녀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잇값 하고 산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인 듯 싶다.
누군가에게 나의 나이도 어리고 미성숙해 보일 수 있으니까.
그러기에 자녀에게 나이로 인한 권력적 언어보다 소통의 언어를 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
시간을 허투루 보내는 듯한 아들의 태도를 보고 떠올린 나이라는 이름의 권력.
나는 권력이란 이름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나도 어떠한 이유로든 내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쓰는 권력에
아파하는 사람들이 없는지 살펴볼 일이다.
나보다 어리다고 그들에게 권위적으로 대할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새로 시작하는 아침....
오늘 만나는 사람들과 상생하는 소통, 즐거운 소통을 위한 나의 잡상.
그래서 더욱 지금까지 살면서 만났던 책과 정보가 소중하게 느껴지는 아침이다.
타산지석~~!!
그 마음으로 오늘 하루도 경청하고 들어주기를 하면서 잘 보내야겠다.
사진은 금산의 하늘물빛정원의 비오는 날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