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없는 여자의 새해맞이

-그래도 무언가는 하고 싶다...

by 최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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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새해가 밝은지 하루가 다 되어간다.

부지런하지 못한 나는 부지런쟁이 남편 덕분에

온전히 2016년 새해맞이를 할 수 있었다.

대전시청에서 타종이 있었고,

새해맞이 불꽃놀이가 있었다.


나가지 않았으면 보지 못했을 많은 사람들을

일순에 만났다.

내가 걷는 것이 아니라 인파에 밀려 걸어지는 상황.

모두들 새해는 지난해보단 더 나으리라는 기대와 소망으로

이렇게 밤을 밝히며 나왔을 것이다.

게으름에 투정을 부렸지만 나온 이상은 최상의 부지런쟁이로 변신.

어둠을 밝히는 불꽃을 연신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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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와 몇 시간 눈을 붙인 후 다시 시작된 하루~~!!

그래도 새해 첫날이라 가족에게 떡국을 끓여주었다.

음~~ 나는 입맛만 살짝 다셨다.

'할까... 말까... 아니야, 새해 첫날이니 첫 마음으로 시작...'

내 몸은 하난데 다양한 생각들이 내 몸을 흔들고 있었다.

작심삼일이라도 해보는 것이 좋겠어....!!!


누군가에게 우스갯소리를 할 때 내가 쓰는 말이 있다.

"난 추억이 없는 여자예요."

그러면 사람들은 이상하다는 듯 나를 쳐다보곤 한다.

이젠 어쩔 수 없이 아줌마 소리를 듣는 나이가 되다 보니

만나면 자연스럽게 나오는 옛 이야기....

그 이야기엔 '나 미스 땐...'이란 말과 함께 몸 얘기를 하게 된다.


"나 미스 땐 바람 불면 날아갈 정도로 날씬했었다구."

"그땐 44도 입었었는데... 언제 사진으로 확인시켜줘야겠네..."

지금도 그다지 몸이 여유롭지 않은 엄마들이 소싯적 얘기를 하면서

살에 대해서 성토를 하곤 한다.

그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말이 또한,

"난 추억이 없는 여자예요."

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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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이하여 무엇을 시도할까 생각해보았다.

가장 독한 남자는 담배 끊는 남자이고,

가장 독한 여자는 살 빼는 여자라는데...

살을 빼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감히 해보지 못했던 일 중의 하나였다.

그런데 이젠 갑자기 더 불어버린 몸 때문에 생활에 어려움이 느껴지니

고민을 하게 된 것이다.


생각해보니 3년 전만 해도 등산과 백팔배를 나름 생활화하고 살았는데

일에 치이면서 그것들을 자연스럽게 놓아버렸다.

아니 핑계로 그들을 뒤로 미뤘다는 것이 맞는 말일 것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식탐은 늘고, 운동량은 줄으니

가뜩이나 날씬했던 기억이 없는 내게 더 치명적인 무거움이 찾아온 것이다.

지난겨울에 입었던 옷은 왜 이리 수축이 된 것인지...


다들 새해 계획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난 다이어트를 이야기해야 할까 보다.

먹는 재미로 사는 내가 얼마나 가능할까?

그래도 라디오에서 나온 말처럼 작심삼일이라도 시작하는 것은 의미롭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소심한 시작을 선포한다.

먹는 것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까? 얼마큼 몸을 움직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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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이 앞서긴 했지만 새해 첫날을 그냥 보낼 수 없음이다.

그냥 시작했다.

오늘부터 1일~~!!!

단지 습관적으로 먹던 간식을 먹지 않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어렵다.

운동으로 할 수 없으니 먹는 것부터 줄여보자 생각했다.

엄청 배가 고픈 것은 아닌데 계속 출출하다..ㅋ


그래도 오늘부터 1일이라고 그동안 게으름으로, 피로를 핑계로 미뤘던

백팔배를 했다.

예전엔 거뜬했는데 오늘은 참 힘겨웠다.

그래도 해냈다는 것에 위안과 위로를....

포기는 배추를 셀 때나 쓰는 거라는데...

일단 시작이 반이라고 하니 오늘부터 1일이다.


건강과 내 의지를 살짝 실험하는 새해의 첫날이다.

2016년을 밝혔던 불꽃놀이처럼

내 인생에 한 번쯤은 '추억이 있는 여자'이고 싶은 마음.

파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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