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처럼 살고 싶다.

-고결한 연꽃과의 만남

by 최명진



내가 오직 연을 사랑함에 진흙 속에서 났지만 물들지 않고,
맑은 물결에 씻겨도 요염하지 않으며,
속이 소통하고 밖이 곧으며 덩굴지지 않고 가지가 없음이다.
향기가 멀수록 더욱 맑으며 우뚝 깨끗이 서 있는 품은
멀리서 볼 것이요, 다붓하여 구경하지 않을 것이니,
그러므로 연은 꽃 가운데 군자라 한다.



중국 북송시대의 유학자 주돈이는 '애연설'에서 연꽃을 꽃 가운데 군자라 하였다. 이는 연꽃이 진흙 속에서 피어나지만 깨끗하고 향기로움이 세상의 풍파에 얽매이지 않은 군자 같은 풍모를 가졌다고 하였다.

[네이버 지식백과] 연꽃 (문화콘텐츠닷컴 (문화원형백과 우리 꽃 문화의 디지털 형상화 사업), 2010., 한국 콘텐츠진흥원)






무지한 내 지식을 뒷받침해 줄 지식백과에서 '연꽃'을 검색했다.

오래전 만났던 주돈이의 '애연설'을 만났다.

잊고 있던 벗을 만난 냥 반갑고 고맙다.

언제부터 연꽃을 가슴에 품게 되었을까?

아이러니한 것은 어린 시절에도 아버지 덕분에 꽃을 늘 두고 살았음에도

내 꽃 사랑의 정수는 아들로부터 기인하나니

어미 된 이의 몫이 이리도 큰가 보다.






연꽃을 가슴 깊이 새겼던 곳을 꼽으라면

전주의 '덕진공원',

양평의 '세미원',

부여의 '궁남지'를 떠올리게 된다.

소소하게 연꽃을 만날 수 있었던 작은 장소도 의미롭게 다가온다.

이는 연꽃이 지닌 고귀함 덕분이리라.








7월의 땡볕 아래 만나는 연꽃.

유난히 그늘이 없는 부여의 궁남지에서 그렇게 난 그들을 만났다.

생각보다 많은 꽃들이 우릴 반기지는 않았지만

오랜 기다림만큼 반가움은 컸다.

더구나 쨍한 햇살이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물론 엄청난 기온과 습함은 불쾌지수를 올려

누구라도 나를 건드리면 불꽃을 틔울 것 같은 느낌...

다행히 연꽃이 있어서 조절이 가능했던 것 같다.







이리저리 복잡한 심사를 달래는데 연꽃이 단단히 한 몫을 했다.

마침 만난 수와진의 공연...

심장병 어린이 돕기 자선공연을 하고 있는 수와진을 만났고

그들의 주옥 같은 노래 '파초'를 직접 들을 수 있는 행운도 만났다.

내가 얼굴을 알아보지 않았다면

오랜 야외 노동으로 구릿빛이 된 노동자라 생각할 정도로 그을린 얼굴.

세월을 담뿍 담은 절절한 노래 덕분에 한동안 자리를 뜰 수 없었다.








세계문화유산 등재 덕분인가.

부여 서동연꽃축제장이 제법 규모를 더한 느낌이었다.

궁남지 일원을 도는 발걸음이 호기심으로 가득했다.

고귀한 연꽃, 누구의 아픈 마음이라도 다 감싸줄 듯 커다랗고 든든한 잎,

그 커다란 잎과 꽃을 올리는 줄기....

참으로 배울 점이 많은 꽃이 아닌가.








많은 유혹을 뿌리치고 오길 잘 했다.

허리가 아파 정자에서 쉬는 남편과

엄마 따라다니다가 약간 심통 난 아들을 다독이며

난 그들을 담았다. 내 사랑하는 아들도.

열심히 준비한 사람들 덕분에 내 귀와 눈은 호강에 요강을 했다.

연꽃에 대한 사랑과 존경도 확인하고

찌꺼기 가득한 마음까지 정화를 시켜주니

역시 연꽃은 최고의 정화제인 것 같다.





부여서동연꽃축제에서 만난 사랑스런 풍경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