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흐름을 읽다

-대전역사박물관

by 최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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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 덕분에 얻은 것이 있다면 박물관을 만났다는 것이다.

연이은 추위로 마냥 집에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에서

박물관은 또 다른 대체 장소였다.

특히 대전역사박물관은 내겐 생소한 곳이었다.

한밭도서관에 향토박물관이 폐관되면서 잊고 있었는데

신도시인 도안에 박물관이 생겼다는 것도 처음 안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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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1층으로 올라와서 처음 만난 곳이다.

어린이가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똥 나와라 똥똥]은 어린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그 자체로도 좋은 체험의 장소인 것 같았다.

자리에 앉으면 똥돼지가 모이는 체험은 아이들에겐 즐거운 경험일 것이다.

한 아이가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하며 돼지들이 모이는 것을 보는 모습 자체만으로도

미소가 지어지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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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과거부터 현재, 미래를 담은 공간이라는 대전역사박물관.

전날의 한밭교육박물관에 이어 이렇게 대전의 역사를 만나니 연동되는

역사로 인해 더 마음이 와 닿았다.

조선시대엔 유학과 충절의 고장이었다는 대전,

기호학파 중 호서사림이 중요한 세력을 이루어 정치와 문화에 많은 영향을 끼친 곳.

잊고 있었던 교과서의 내용이 떠오르고 아들과 발품을 팔며 돌았던

여러 장소들이 뇌리에 스쳤다.


대학시절 탁본 실습을 처음으로 했던 돈암서원,

아들과 지역사회 발품을 팔며 보았던 쌍청당, 동춘당, 신채호 생가지, 유회당 등...

발품을 함께 판 곳을 만나니 더욱 새로웠다.

다음에 다시 가서 보게 되면 더욱 친근하게 다가올 것 같았다.

시원한 필체를 보면서 한 때 묵향에 빠져 살고팠던 나의 청년기 꿈도 떠오르고

다시 한 번 잊고 지냈던 묵향을 맡으며 시간을 보내고 싶어지기도 했다.

아버지가 정성으로 팠던 벼루와 은은하게 스며드는 묵향이

간절히 그리워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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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흐르고 흘러 근대의 대전은 1904년 경부선 철도 부설을 계기로

도시로 본격화되었단다.

1914년 대전군이 처음 생겼고, 1949년에는 대전시로,

1995년에는 대전광역시로 승격이 되어

현재는 전통문화와 첨단과학이 공존하고 있다는 대전...

그 대전에 내가 살고 있다.

온고지신(溫故知新)~~!!!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서 새것을 안다는 말~~!!!

대전의 과거와 현재를 통해 미래를 설계해야 하는 매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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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내게 주어진 삶을 살아갈 뿐이라 생각하며 지냈는데

역사박물관을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돌아보니 주어진 삶을 허투루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폴짝이 아들은 무엇을 보았을까?

그래도 엄마의 사색을 끝까지 기다리고 함께해준 아들 덕분에

여유로운 관람을 할 수 있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도 후대에겐 역사가 될 터인데

얼마큼 그 역할을 해내고 있을까?

어찌 보면 누군가 만들어놓은 것을 활용하는 것조차 벅차서 허덕이는 내가

무엇을 얼마큼 할 수 있을까?
주어진 내 삶을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현실의 상황에 관심을 가지며 더 나은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일점의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


대전역사박물관을 나서니 현실을 일깨우듯 찬 기운이 얼굴을 때렸다.

스멀스멀 내리는 어둠과 찬 바람이 신도시에서 일고 있었다.

변화의 바람인가?

부디 자연과 인간이 잘 어우러지는 조화와 발전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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