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 시작되면 절로 발길이 닿는 곳이 있다.
가까이에 있어서 좋고, 다양한 꽃들을 더불어 만날 수 있어서 좋은 곳이다.
그곳은 유성온천~!!!
해마다 이맘때면 유성온천축제가 있어 아들과 꼭 출첵을 했던 곳이다.
올해는 유난히 빨리 더워져 이팝꽃들이 정신없이 꽃을 피웠다.
온천축제는 아직 멀었는데 이팝이 흐드러져서 보는 내가 살짝 아쉬웠다.
축제와 더불어 곱게 피면 더 좋으련만...ㅎㅎㅎ
이것도 나의 오지랖일까?
아들과 더불어 이팝꽃이 곱게 핀 거리를 걸었다.
이팝꽃이 만들어준 그늘도 좋지만
눈을 한 없이 편안하게 해주는 신록의 상큼함이
지친 마음을 풀어주는 것 같다.
5월의 첫날이었지만 높은 기온 덕에 야외족욕장은 만원이었다.
자리를 비집고 앉아서 발을 담구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도 즐기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며 대리만족을...
이곳 축제에 오면 정성껏 가꾼 많은 꽃들을 만날 수 있다.
그러기에 다양한 꽃들을 보려면 아쉬운 대로 이곳에 가면
형형색색 곱고 어여쁜 꽃을 만날 수 있는 혜택도 있다.
보라색의 매발톱꽃도 어여쁘지만 흰색의 매발톱꽃도 참 어여쁘다.
화려하지 않지만 흰색이 주는 청초함과 소박함이 신록과 너무도 잘 어우러졌다.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개양귀비 꽃과 조팝꽃도 어여뻤다.
조팝꽃은 밥풀떼기 꽃이라고도 한다고...
이팝꽃이나 조팝꽃을 보면 하이얀 쌀밥이 떠오르게 되는...
배고픈 시절에 사람들에겐 희고 맛난 쌀밥처럼 보였을 것이다...
사람들이 삼삼오오 이팝나무 아래에 앉아서 조곤조곤 속삭이는 모습도 향기롭다.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이 이처럼 아름다움을 이곳에 와서 다시 느낀다.
꽃처럼 아름다운 사람들, 사람들을 아름답게 돋보이게 하는 어여쁜 꽃들.
거기에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이 어찌나 좋은지...
살짝 이마에 맺힐 것 같은 땀을 조용히 식혀주는 바람이 고맙기만 하다.
반짝이는 햇살에 하루가 다르게 여물어가는 신록이 반짝반짝 빛을 내며
성실하게 여물어가는 5월의 첫날.
계룡스파텔로 들어갔다.
그곳의 나무 그늘은 그 자체로 휴식이다.
녹음이 만들어낸 그늘과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바람,
비워진 공간을 채우며 스며드는 다순 햇살까지....
시인이라면 절로 시 한 수 읊조릴 풍경이었다.
정갈하게 정돈된 길을 따라 걸으며 잠깐 멈추어 풍경들을 바라본다.
이 자체가 내겐 시이며, 행복이다.
자리에 걸터앉아 책자를 열심히 보는 아들의 모습.
순간에 담긴 그 샷이 참 좋다.
마치 아들을 위해 준비해 놓은 듯한 신록의 배경이 좋다.
그렇게 나는 아들과 신록이 가득한 길을 걸었다.
센스 있게 불어오는 바람에 실려오는 이팝꽃의 향기...
곧 유성온천축제로 이곳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가득하리라.
내게 주어진 한날에 신록과 순백의 꽃이 승무처럼 어우러지는 풍경을
담을 수 있어 맘껏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유성온천축제는 5월 13~15일까지 열릴 예정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