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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 아들과 엄마의 세상만나기
신록의 공산성을 만나다
-공주 공산성을 산책하면서...
by
최명진
May 1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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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이 넘실대는 5월~!!
어딘가 가지 않으면 그 시간이 아까워 잠이 오지 않을 것 같은 달.
주섬주섬 외출 준비를 하고 간 곳은 공주의 공산성.
유유히 흐르는 금강을 볼 수 있고 역사의 현장을 볼 수 있는 곳.
우거진 숲을 걷는다는 자체가 참으로 좋은 곳이 아닌가 싶다.
더구나 날씨도 한몫을 해주니 고맙기만 한 날이었다.
마침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수문 교대식이 있는 시간.
조금 앉아서 땀을 식히고 있노라니 수문 교대식을 한다는 방송이 나왔다.
이곳에 여러 번 와봤지만 이런 기회를 만나는 것은 흔치 않은 일.
잘 되었다 싶어서 우린 앉아서 기다렸다.
그 사이 고마곰을 안아주는 행사에 아들도 살짝 참가를 했다.
고마곰이 다가오니 녀석은 슬금슬금 뒤로 내뺀다..ㅋ
그래도 친절한 고마곰이 아들과 인증샷도 함께 해주고...
교대식에 참여하기 전의 사람들을 보았었다.
더운 날 옷만 보아도 땀이 뻘뻘 날 것 같은 모습이었고,
그들은 자유로운 쉼을 즐기고 있었다.
그러다가 교대식이 있다 하니 하나 둘 정렬을 하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대오를 맞추는 모습을 보니 절로 박수가 나왔다.
대학생들일까?....
풋풋한 모습이 보기 좋았다.
교대식을 다 보고 나서 이번엔 산성을 타고 산책을 하기로 했다.
이상하게도 여러 번 와봤지만 산성을 따라 제대로 돈 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
이번엔 내친김에 한 번 돌아보자 마음먹었다.
그리 긴 시간이 걸리는 것도 아닌데....
더구나 녹음방초가 우거지고 신록의 그늘이 은혜로 다가오니
참으로 좋은 여건이다 싶었다.
산성을 따라 도니 발아래로 보이는 공주시내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20여 년이 훌쩍 넘은 시간이지만 내가 2년 여 동안 머물렀던 공주.
그 인연을 추억함도 좋았다. 그때의 인연들은 어디에 있을까?...
쌍수정에 오르니 공주 시내가 보였다.
가만 서서 두 팔을 벌리는 시원한 바람이 온몸을 스치고 지나갔다.
더구나 초록이의 세상에 살짝 피어오른 병꽃나무를 만나니 반가움이 두 배.
병꽃나무가 내 눈으로 들어왔던 것은 아마도 지리산에 올랐을 때였던 것 같다.
꽃이 어여쁘게 어우러져 무슨 꽃인가 검색을 했던 기억이 난다.
인연은 이어져 이렇게 언제 어느 곳에서든 그들을 만나면
처음의 인연을 떠올리니 인연의 깊이를 새삼 실감하게 된다.
산성을 따라 도니 참 좋았다.
사방의 방위를 알려주는 깃발의 그림도 이색적이었고
비슷한 듯 다른 이어지는 길을 따라 걷는 것도 좋았다.
정갈하게 정돈된 길을 보면서 보이지 않게 이곳을 가꾸고 있는
따뜻한 손길이 느껴져 감사의 마음까지 전해보았다.
토끼풀꽃을 보니 옛날 추억이 떠올라 꽃반지도 만들어보고...
아들은 어색한지 한참 쳐다보더니 그래도 소중하게 끼고 다녔다.
공산성에서 가장 위용을 자랑하는 곳이 있으니 임류각이 아닌가 싶다.
원래의 각은 아니지만 그 위용을 가히 느낄 수 있는 곳.
임류각에 올라 주변을 조망하니 시가 절로 나올 것 같았다.
어쩜 이렇게 기둥들도 든든하게 받치고 있는지...
벼루에 먹물을 갈아 시 한 수 읊조리며 산수화를 그려내고 싶어 졌다.
좋은 풍경이 주는 마음의 여유가 이런 것이구나 싶다.
내 감성이 바람타고 사방으로 흩어졌다.
금강이 있는 쪽에 이르니 경사도 제법 가파르다.
조금 긴장을 하며 산성을 따라 걸었다.
유유히 흐르는 금강....
백제문화제를 하게 되면 그 축제기간 동안 화려하게 빛났던
부교와 유등들이 아련하게 스쳤다.
차를 타고 달리다 보면 금강 너머로 보이는 공산성이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넋을 놓고 보곤 하는데...
이번엔 신록이 내 가슴을 녹여낸다.
몇 해 전이었던가.
엄마의 생신을 기점으로 형제들이 모두 만하루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엄마 생신을 축하하는 노래를 불렀던 기억이 난다.
기타를 잘 치는 오빠와 언니의 연주에 맞춰 어우러져 노래를 불렀던 장소가
바로 이곳 만하루였다.
홀로 앉아 금강을 바라보는 아들은 그 추억을 기억하고 있을까.
그 모습도 참 이쁘다.
드디어 한 바퀴 다 돌아 처음의 장소로 돌아왔다.
금서루는 서서히 석양에 물들어가고 우리의 발길은 바빠졌다.
곳곳에서 살짝 얼굴을 내민 찔레꽃~~!!
반가운 마음에 담아본다.
공산성 전체를 휘감으며 고운 향기 내뿜는 아카시아도 빼놓을 수 없다.
신록이 잔치를 벌이는 공산성.
산성따라 좋은 사람과 어울려 산책을 하니 기분이 날아갈 듯 좋아졌다.
역시 좋은 곳이다...
시장기 달래 주는 궁중칼국수로 마무리.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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