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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에 담은 심상
그곳이 나를 부른다...
-갑천변에서
by
최명진
May 2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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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
천변을 곱게 수놓은 것에 눈길이 절로 머물렀다.
'벌써 이 시기가 되었구나. 시간을 만들어 와야겠네.'
혼자서 하늘거리는 그들에게 약속을 했다.
갑천변을 곱게 수놓은 금계국~!!!
너를 만나러 오리라.
햇살이 여름을 연상케 할 정도로 따갑고
자외선 지수도 한여름 이상으로 위험 수준이라는 날.
다음 일정을 마치고 잠시 쉬면서 그들의 세력이 약해지길 기다렸다.
아들에게 갑천변 드라이브를 제안하니 흔쾌히 오케이를 외치는 아들.
이렇게 늘 나의 데이트 제안을 흔쾌히 받아주는 효자(?) 나의 아들.
그것에 감사하며 우린 그렇게 갑천으로 왔다.
하늘도 예쁘고 천변의 금계국도 예술이다.
성큼성큼 발도장을 찍는 아들 뒤로 나는 풍경을 눈으로 스캔하고
폰으로 담으면서 그렇게 느린 걸음을 떼었다.
주변의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도 또 다른 재미.
그룹으로 와서 다리 아래서 함께 즐기는 사람,
혼자 열심히 무심한 표정으로 천변을 따라 걷는 사람,
어느 곳에 사진을 내기 위해서 열심히 포즈를 취하며 담는 사람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애정행각을 보이는 연인까지...
천변은 그 모든 사람들을 여유롭게 안고 있었다.
금계국 사이로 빼꼼 얼굴을 내민 귀여운 얼굴.
어릴 때는 "계란꽃"이라 불렀었고, 지금은 '개망초'라 불리는 그들.
흔하지만 참 귀엽고 사랑스러운 꽃이다.
금계국 역시도 어렸을 땐 그냥 '미국 코스모스'라 불렀었다.
딱히 알려주는 사람이 없어서인지 아님 그냥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묻어난
이름들인지는 알 수 없으나 난 그렇게 불렀던 인연이 있는 꽃들이다.
그들의 어우러짐이 참 사랑스럽고 예쁘다.
다리 위로 보이는 달을 보면서 아들은 외쳤다.
"엄마, 달이 떴어요."
아들의 목소리가 달처럼 들떠 있었다.
그렇게 우린 다리로 자리를 옮겨지는 석양을 바라보았다.
엑스포공원 뒤로 뉘엿뉘엿 지는 석양을 천천히 바라보았다.
도심의 석양도 참 아름답다.
정신없이 하루를 달렸던 사람들에게 휴식을 주는 풍경.
누군가는 이 시간에 새롭게 일을 시작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주어진 하루 일정을 마친 내겐 또 다른 휴식의 시간을 알리는 자명종 같은
풍경이어서 좋았다.
호기심 가득한 마음으로 찾았던 세계엑스포~~
제법 많은 시간이 흘렀다.
한빛탑에도 석양이 물들고 있었다.
다시 아들과 차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는 길에 만난 무역전시관,
이승철의 콘서트가 있나 보다.
나도 모르게 발걸음을 멈추고 흘러나오는 리듬에 박자를 맞춘다.
아~~ 이 풍경에 신선한 라이브 콘서트가 버무려지면 얼마나 좋을까.
다음엔 라이브 콘서트를 만나러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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