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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상골 벽화마을에 가다
-아들과 함께하는 지역사회 탐방
by
최명진
Aug 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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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에 밤잠조차 설치는 요즘.
그래도 시간은 흘러가고 해가 뜨고 해가 지고...
우리의 24시간은 여과 없이 주어지기에 다시 골몰한다.
'오늘은 뭐 하지?'
그 물음엔 늘 나름의 답이 있고 그 답을 찾고자 하는
행동이 있을 뿐이다.
밤새 감기와 더위로 뒤척였지만 똘망똘망 어디를 갈 거라는
기대감으로 쳐다보는 아들의 눈을 보며 다시 불끈 주먹을 쥔다.
"아들~~ 오늘은 벽화마을 4탄이다....
우리 승상골 가자~~"
에어컨이 없는 집의 휴식은 휴식이 이미 아님을
더위는 온몸으로 확인시켜 주었다. 흑흑~~!
남편과 아들과 차를 타니 드뎌 숨이 쉬어지는 느낌~~!!
올해도 에어컨을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고민하다가 지날 것 같은 느낌.
주어진 형편대로 살기로 마음 먹고 출발.
장태산 가는 곳에 있다는 것쯤으로만 알고 있는 곳이다.
같이 사회적 기업을 하시는 대표님을 통해 농촌체험마을이기도 하다는 곳 정도...
한 번쯤 가기에 좋은 곳이라고 하셨기에 더욱 가고픈 곳이었다.
지금껏 갔던 벽화마을과는 약간 차원이 다른 느낌이었다.
동네 벽 전체가 정말 정갈하게 멋진 벽화로 채워졌고
그 벽화가 주는 평안함과 여유로움이 좋았다.
4계를 느낄 수 있는 풍경이라는 것이 또한 색다른 부분이었다.
농촌체험마을이기에 가능했던 것일까?
승상골의 작은 마을이 그대로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보여주고 있었다.
잊을만하면 덜그렁덜그렁 소리를 내며 지나가는 기차까지...
더위는 정말 최고조였다.
인근의 마을엔 엄청난 양의 비가 초속으로 쏟아지는지
우르릉~~ 쾅 소리와 함께 짙은 회색빛 하늘이 시시각각으로 변하며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가만있어도 땀이 흐를 판인데 바람조차 잠잠하니 온몸은 땀으로 범벅~
누군가가 시켰다면 벌써 짜증내며 욕을 했을 텐데
스스로 결정한 일이니 그냥 즐기며 걸었다.
동네 마지막 부분의 느티나무 아래의 벤치에 앉으니
때 맞춰 불어주는 시원한 바람~~!
우리의 방문을 제대로 환영해주었다.
개를 무서워하는 아들과 시골 특성상 곳곳에 있는 개들 때문에
신경을 늦출 수 없는 긴장감이 감돌기도했다.
다행히 지난번의 경험 덕분인지 아들은 내 손을 잡고 함께 걸었다.
다행이다, 경험이 선생이라는 말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고온다습한 날씨 덕분에 우린 물 없이 땀 샤워를 했다.
바람도 없으니 끈끈한 피부 사이로 우리를 반기는 이가 있으니 바로 모기.
귓전을 울리는 그들의 소리가 소름을 돋게 했다.
흑석산성까지 가고 싶었으니 무리라는 판단이 들었다.
다음을 기약하며 차가 있는 곳으로 왔다.
감사하게도 하늘은 위협만을 했지 비를 내리지 않아 우리의 탐방은
무사히 잘 끝날 수 있었다.
다음은 어딜 갈까.....
내 머릿속은 벌써 다음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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