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화보인 풍경

-사무실 인근의 풍경

by 최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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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을 하면서부터 내 호기심은 시작이다.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나?

늘상 같은 곳이지만 조금만 호기심을 발동해보면

어제와 같은 것은 하나도 없다.

그 미묘한 차이를 찾아보는 것 또한

늘 같은 일상을 새롭게 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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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주차장 좁은 텃밭에 봉오리를 올려 곱게 핀 나리꽃~!!

참으로 화려하다.

그 앞으로 해바라기가 해를 향해 피어있다.

해바라기의 영양 상태는 나리꽃에 비해서 부족해 보인다.

굵은 대를 올려 열심히 피었지만

다른 해바라기에 비해 부실해 보이는 것은

엄마로서의 자식을 보는 느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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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주차장 왼편을 보면 좁은 텃밭과 길을 따라서

주유소 뒤편의 경사진 곳에 몇 그루의 나무들이 있다.

감나무, 무화과나무, 배롱나무(목백일홍), 자두나무....

자두나무의 자두가 살포시 얼굴을 붉히고 있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다행히 손길이 닿기엔 거리가 있고, 경사진 곳에 매달려 있어

행인의 손길을 받지 않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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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화사하게 피어 내 눈에 들어온 것은 바로 배롱나무꽃~!!

오밀조밀하게 더불어 피어나는 꽃의 모습은 언제 보아도

호기심 가득 담아 보게 된다.

미농지를 막 구겨놓은 듯한 주름에 노오란 술이 참 멋지게 어우러진다.

게다가 웽웽거리며 날아드는 벌의 무리 덕분에 배롱나무 꽃은

심심할 틈이 없어 보인다.

그리고 그 꽃이 오랫동안 피어있기에 게으른 이가

가장 편하게 만날 수 있는 꽃이 아닌가 싶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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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롱나무 아래로 새초롬하게 얼굴을 내민 것은 분꽃~!!

예전에 글방님으로부터 분꽃 씨앗을 선물 받아 주말농장에 심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올라와 쪼그리고 앉아서 보게 된다.

꽃 하나가 여러 색을 가지는 나름 팔색조 같은 매력이 있는 꽃이다.

이 꽃을 보려면 좀 부지런을 떨어야 하는데...

다음엔 제대로 핀 꽃을 담도록 부지런을 떨어야겠다.

그래도 추억이 함께 한 꽃이기에 고 봉오리조차도

수줍은 듯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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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느끼는 것이지만 원추리꽃은 꽃 자체보다도 꽃 주변과

어떻게 어우러지는가가 꽃을 돋보이게 하는 것 같다.

초록과 주황의 꽃이 적절한 대비가 되면 더욱 돋보이는 꽃이

원추리꽃이 아닌가 싶다.

이번에 담은 꽃은 이미 약간 시든 상태이기는 했지만

빛의 농도가 그의 아름다움을 적절히 채워줄 수 있을 정도로 좋았다.

그 옆으로 고개 숙인 해바라기가 주유소를 배경으로

심사숙고하는 모습으로 서있다.

씨앗이 무거워져 고개를 숙인 것이겠지만 보는 이의 심상에 따라

가지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 모습이다.

(어린아이에겐 혼이 난 모습, 어른에게는 고개 숙인 벼와 같은 느낌으로....)


가만 일상을 돌아보면 화보가 아닌 것이 없다.

그저 바라보는 눈이 어떤 심상으로 그들을 바라보느냐가 다를 뿐이다.

주변이 이토록 사랑스러움을 잠시나마 돌아보는 것 자체가

주어진 삶을 의미롭게 사는 방법이라 생각을 한다.

내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주변을 휘휘 돌아보며 그 일상에서 찾는 아름다움은

긴장과 스트레스로 구겨진 마음을 펴는데 최고의 명약이 되기도 한다.

조금 천천히 걸음을 옮기면 보이는 사랑스러운 풍경.

일상을 화보로 만드는데 필요한 아주 작은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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