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어쩌랴.
너를 어쩌랴...
기다림이 길어져 꽃으로 피어난
너를 어쩌랴.
고운 꽃 덩이로 피어 떨어질 때
그 맘조차 덩이로 쿵 떨어졌을
너를 어쩌랴....
어느 곳에선들
그 기다림이 끝이 있을까.
툭 떨어질 듯한 위태한 모습에
스며드는 햇살은 어찌 이리도
환하게 너를 보듬는 것이냐.
네 마음 붉은빛 각혈을 한다 해도
그는 오지 않으니
너를 어쩌랴...
길을 가다가도
너를 지나치면
그냥 마음이 쓰려 돌아보고 돌아보네.
그리움이 얼마나 간절하면
이리도 곱디 고운 꽃으로 환생했을까?
빗물 머금은 너를 보았을 땐
너의 눈물이라 생각했는데...
햇살 찬란한 너를 보니
연정 가득 담아 곱게 치장한 너를 보는 듯하구나.
언제든 님을 맞으리라는 그 처절한 기다림.
덩이 져 고개를 쑤욱 내민 너를
내 어찌 그냥 지나칠까.
네가 원하는 님은 아니지만
그 마음만큼은 보듬고 싶어
님 바라기 하는 너처럼
올려보고 또 올려보네.
처절한 기다림이 곱디곱게 봉오리 올린
너를 나는 또 어찌하리...
햇살 부신 날,
스치며 만나는 능소화를 어쩌지 못하고 담고 담았습니다.
너무 아름다워 더욱 슬픈 전설이여...
(아들이 다니는 복지관과 대청호 마로니에에서 담은 능소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