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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에 담은 심상
입맛 당기는 풍경
-입맛은 시각에서부터...
by
최명진
Jul 1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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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가운 햇살을 받으며 걸을 때
그 햇살을 잠시 잊는 방법은?
무언가 시선을 집중할 것을 찾는다...!!!
무슨 소리냐고 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적어도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그 상황을 잠시 놓을만한 무언가를 찾으면 된다는 생각이다.
땀을 삐질삐질 흘리다 보드블록 사이로 빼꼼 얼굴을 내밀고
피어난 개망초를 보았을 때 그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 머. 나~!!!!
살아가면서 오감이 주는 행복은 참으로 크다.
물론 반대로 오감이 주는 불쾌함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 불쾌함을 기록하면서 불쾌를 유지하고 싶지는 않다.
눈에 들어오는 싱그럽고 상큼한 풍경을 맘껏 즐기자는 생각...
이렇게 아름다운 것들을 볼 수 있는 눈이 있으니
그 눈에 감사하며 최대한 많은 것들을 보고 가슴에 담고 싶다.
길을 걸으면서 보이는 풍경 중 무심한 듯 담아낸 컷 하나가
주는 행복한 위로를 나는 사랑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하지 않았나.
조금 늦은 시간이지만 주변의 먹거리를 찾아서 가다가
눈에 띄었던 곳이 있었다.
예전에 한 번 가보고 싶다고 했지만 찾지 못했다가
이번에 눈에 띈 이정표를 따라 들어가 보았다.
비탈진 작은 곳에 자리를 한 곳.
과연 몇 개의 테이블이 있을까 싶은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럼에도 올망졸망 모인 옛날 학교 의자와 멍석, 절구통에
절로 마음이 당겨 과감히 들어갔던 곳이었다.
들어가는 입구도 어쩜~~~
예전 건물을 그대로 활용해서 입구조차도 앙증맞았다.
두 손으로 문을 밀어 들어서니 안의 풍경도 정겹다.
크지는 않지만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갈한 실내가 먼저 들어왔다.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서 창밖 풍경을 보니 행복했다.
다육이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 나였는데
다육이를 중심으로 배경으로 깔린 창밖 풍경이 참으로 정겨웠다.
어릴 적 집안을 연상케 하는 황토벽이 편안함을 주었고
나무 탁자가 음식을 기다리는 내 마음을 읽고 있는 느낌...
마침내 기다리던 음식이 나왔다.
마치 논에서 일하고 있는 아버지에게로 가져갈 듯
채반에 정갈하고 아기자기하게 세팅되어 나온 음식들.
눈이 먼저 호강을 한다.
먹기도 전에 맛있어 보이는 음식들을 보면서 입에선 벌써
침이 고였다.
시각적 행복을 만끽하는 첫 대면의 시간이었다.
채반에 음식이 나오니 새참이라도 받은 느낌처럼 정겨웠다.
제법 많은 가짓수의 음식... 신나게 눈으로 즐감하고 입으로 맛을 즐겼다.
누구와 오든 이런 풍경이면 정이 퐁퐁 솟아날 것 같은 느낌이었다.
큰 소리보다 오손도손 한 대화가 더 어울리는 곳,
성큼성큼한 큰 발걸음보다는 종종 작은 발걸음이 어울리는 곳.
정갈함과 고운 색으로 시각적 맛을 충분히 즐긴 후
입으로 들어가는 순간은 참으로 행복했다.
어느 때 먹어도 정겹고 입맛이 도는 된장찌개까지....
말린 무로 끓인 물도 맛있었다.
다른 물을 별로 먹지 않는 아들이 몇 컵의 물을 먹는 것을 보니
마치 내 입으로 맛난 것이 들어오는 것처럼 행복했다.
우연히 발길을 닿은 곳은 바로 대청호의 초가랑이라는 음식점이었다.
초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난 기억에 없다.
내 기억이 저장된 시기부터는 으름 터널이 있는 현재의 집이 있을 뿐.
그럼에도 '초가랑'이란 이름이 너무도 정겹게 다가와 마음이 끌렸었다.
더구나 기존의 건물이 가지고 있는 것을 잘 활용해서
보는 이의 마음까지도 평안하게 하는 풍경도 좋았다.
어릴 때 당숙의 집을 짓기 위해 짚을 썰어 넣어 만들었던 흙벽돌이
떠오를 정도로 벽면이 주는 정감은 참으로 컸다.
음식도 정갈했고 맛있었다.
밖으로 나와서 초가랑의 전체적인 부분을 담아보았다.
좋은 사람과 정겹게 이야기를 나눌 때 이곳에 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엄청 좋고 화려하지 않아도 마음이 평안을 얻고
오손도손 정겹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은 풍경.
나도 모르게 다음에 함께 오고픈 사람을 떠올리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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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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