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강길을 걷다

-연리지장애가족 사회적 협동조합 임원 단합대회

by 최명진





기회는 기다리는 자에게 오는 것일까?

문득 그런 생각을 한다.

여행을 좋아하니 우연히라도 집을 떠나는 순간이면

어떤 곳을 만날까 늘 설렘을 가지고 가게 된다.

일부러 찾아가기도 하지만, 여의치 않은 일상에서

일로 인해 간다 해도 그것은 즐거운 설렘이다.

물론 그것엔 하나의 조건이 존재한다.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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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의 계절학교를 무사히 정리하고 급하게 다시 사무실로 갔다.

일을 마친 작업팀장님과 만나서 합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무더운 날에 어찌 하루를 밖에서 버티셨을까?

난 학교에서 냉방이 된 곳에 있었는데도 더위를 느끼는데

차마 덥다고 투덜거릴 수 조차도 없는 상황이다.

그래도 직원들이 아프다거나 다른 일로 인해서

결근을 하는 일이 없으니 그것에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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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저찌하다보니 시간은 흘러 늦은 저녁시간에 부여에 도착했다.

급하게 저녁을 준비하고 두런두런 마주 앉아 회의도 했다.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이 되었지만 달라진 것은 없다.

현실적 대안을 찾기 위해 열띤 토론의 시간도 갖었다.

이렇게 함께해주시는 이사님들이 계시니 힘이 난다.

아니 사실 어떻게 더 현실화를 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더 깊어지지만 그래도 함께라서 좋다.

모처럼만에 기타 반주에 추억의 노래도 부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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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은 아니지만 눈을 뜨니 7시~~

다른 분들은 더 자겠다고 해서 혼자 산책을 나서기로 했다.

바로 앞이 백마강이요, 뒤가 부소산성이니 부지런을 떨면

좋은 산책코스를 만날 수도 있고, 좋은 풍경을 낚을 수도 있을 것이다.

처음엔 그냥 백마강만 만나고 오려했는데

돌아오는 길에 만난 '백마강길'이란 이정표를 보고

나도 모르게 발길을 옮겼다.

호기심쟁이한테 그냥 스쳐지날 수 없는 단어라고 할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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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도 거의 없는 길을 걷는 것은 나름 즐거운 일이다.

여유도 느낄 수 있고 주변의 자연을 더 가까이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닭의장풀이 자신도 있다고 손짓을 해서 담고

떠오르는 햇살이 나무 사이로 부서지는 풍경도 담을 수 있었다.

폐부로 스며드는 공기도 상큼하고 좋았다.

잠시 후면 태양의 위엄을 실감할 시간이지만 그나마 아침이라 괜찮았다.

이미 가져간 손수건은 땀으로 젖었지만 걸을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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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04_090655.jpg 이긍...잘못 올라간 사진을 지우질 못하겠넹/...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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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으로 걷다 보니 눈에 보이는 낯익은 고란산와 낙화암 이정표~~!!

갑자기 이 신성한 아침에 백팔배는 아니더라도 삼배로

연리지의 발전과 지속가능성을 기원하고픈 마음이 들었다.

돌아올 시간을 생각해 부지런히 걸었고 눈앞엔 곧

낙화암과 고란사가 들어왔다.

사람들로 북적이던 낙화암이 아니었다...

그냥 그렇게 호젓하게 만날 수 있음이 좋았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니 그 옛날의 처절한 아픔도 떠오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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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을 돌려 바로 고란사로 내려갔다.

듬직한 견공이 먼저 나를 맞아주었다.

바로 법당에 들어가 삼배를 하고 마음을 추슬렀다.

가는 길이 올바르다면 그 길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발전시킬 수 있는

현실적 용기와 지혜가 필요함을...

백팔배 같은 삼배로 마음으로 절을 했다.

고란사 약수로 잠시 땀을 식히고 돌아서니 울리는 휴대폰 벨.

이사님들이 일어나 이동할 예정이라고.

부지런히 발길을 돌리는데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난다.

'오늘 하루도 멋지겠는걸. 생각지 못한 풍경을 담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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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주어진 24시간의 일부를 상큼함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아무런 준비도 없이 신고 나온 샌들 사이로 삐져나온 발가락들이

자신들을 봐달라고 앙탈을 부리긴 했지만 그 이상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늘 생각한다.

마음만 먹으면 올 수 있는 곳이지만 그 마음이 쉽게 먹어지는 것이 아님을.

그러기에 주어진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것이 아닐까.

오늘도 아자아자~~ 파이팅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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