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화려함을 만나다.

-오월드의 화려한 밤

by 최명진

밤은 어둠이 지배한다.

그 어둠을 지배하는 또 다른 거대한 권력~~!!

바로 사람들의 만들어내는 인공적인 빛의 쇼이다.

밤은 있는 그대로를 덮어두고 쉬게 하려 하지만

더위에 쫓긴 사람들은 그 밤조차도 밝히려 안간 애를 쓴다.

참으로 아이러니 한 상황지만

그 사이에서 즐기는 나를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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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함께 밤이 내린 오월들을 갔다.

어차피 집은 더위가 잠식을 한 상태여서 급하게 들어갈 일이 없다.

집에서 선풍기를 틀어놓고 더위를 쫓기 위해 애를 쓰는 것보다

밖에 나와서 자연풍을 만나는 것이 훨씬 더 여유롭다.

집에선 한정적이고 인위적은 풍경을 볼 수 있지만

밖에 나오면 선택의 폭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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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를 주로 듣는 나는 라디오에서 나오는 각종 행사에

귀를 기울이곤 한다.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월드에서 야간개장을 한다는 정보를 얻었다.

멀리 가지 않아도 멋진 음악분수와 형형색색의 분수들을

볼 수 있으니 내가 준비할 것은 부지런함일 뿐이다.

아들과 함께 가야지 했던 날이 바로 오늘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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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들어서면서 나를 놀라게 한 것은

주차장에 엄청나게 주차되어 있는 차들이었다.

나와 같은 마음들이 한둘이 아님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주차장을 꽉 메운 차들만큼이나 오월드에 들어서니

엄청난 인파로 난 아들의 존재를 순간순간 확인해야 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근래에 와서 본 적이 없는데...

모두들 열대야를 오월드의 불꽃축제와 야간개장에서 풀려고 왔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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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앞으로 나아가는 아들과 함께 가자고 불러대는 엄마.

그것이 나와 아들의 풍경이다.

어둠은 수수하다 못해 칙치한데 오월드의 어둠은 또 다른

축제를 알리는 서막처럼 화려하기 그지없다.

어딜 둘러봐도 불꽃들의 아름다움 전쟁이 있을 뿐이다.

게다가 오월드를 찾은 관람객들을 위한 곡예단의 공연까지...

어색한 말로 '박수'를 외치는 외국인 공연단....

열심히 봤으면 박수만큼은 아끼지 않는 우리가 되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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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나는 방랑객이 되어 이곳 저곳을 정신없이 다녔다.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마음은 바쁘고...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정말 제대로 한여름밤의 더위를 잊을 정도로

즐겁게 관람을 했던 것 같다.

다음엔 음악분수 축제를 꼭 봐야겠다.

분수의 마력에 빠진 아들 덕분에 그곳에 오래 머물렀더니

음악분수 축제는 이미 끝난 뒤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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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마냥 두려운 것은 아니다.

밤을 밝히면 되는 것이고

밤 그 자체를 즐기면 되는 것이다.

내게 주어진 밤을 있는 그대로 즐기는 것.

여름밤을 보내는 또 다른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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