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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불꽃놀이에 열광하는가?
-빛과 어둠
by
최명진
Aug 1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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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하면 떠오르는 것은?
더위, 장마, 모기, 방학, 휴가....
내 특별한 경험에 의한 여름 하면 떠오르는 것은?
장애학생을 위한 계절학교, 세계예술치료캠프....
여름이라고 해서 휴가를 떠난 기억이 없다.
그냥 주말을 이용해 짧은 여행을 계획할 뿐이다.
지금도 장애학생을 위한 계절학교를 진행 중.
1박 2일 간의 캠프를 마쳤으니 큰 산 하나를 넘었다고 할까.
앞으로 남은 일주일을 안전하고 즐겁게 보내야 한다.
그것이 어쩜 내게 있어서 휴가를 잘 보내고 오는 것보다 중요하다.
어제 우연히 라디오를 듣다가 귀에 박힌 말이 있다.
'통제감에 대한 분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했을 통제감,
그에 따른 불편함을 표출하는 분노~!!!
라디오를 듣다가 그 말에 꽂혀 계절학교 일일평가회의 때
이 말을 학생교사들에게 꼭 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가 흔히 범하는 오류 중에서 하는 표현,
'너를 위해서 하는 거야.'
그런데 그 말에 상응한 말들은 잘못을 지적하거나
상대방이 틀렸다는 식으로 표현하기 일쑤다.
그런데 가만 역으로 생각해보면
상대방은 자신을 위한 말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장애가 있는 학생에 대해 우리가 하는 배려라는 것이 때론
규제이고, 통제이며, 그들의 의견보다 우리의 편리함을 추구하는 경우가
있음을 종종 보게 된다.
누구도 통제당하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충분히 믿어주고 기다려주면 더 신뢰감을 가지게 되고
상대에 대해 믿음이 더욱 생기게 마련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우린 위한다는 마음으로 상대를 구속하거나
통제하려는 경향이 많음을 본다.
특히 그 대상이 장애이거나 어려움을 겪는 사람인 경우...
가장 좋은 방법은 상대방의 의견을 물어 최대한 그의 생각에
근접하면 좋은데 이론처럼 쉽지는 않다.
아들과 오월드에 갔다가 불꽃놀이를 만나게 되었다.
야간개장에 따른 인위적인 화려함에 이미 감탄했음에도 불구하고
늘 마지막은 불꽃놀이가 뒤따른다.
모든 사람들은 기린처럼 혹은 학처럼 목을 빼고
검은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착한 아이들이 엄마에게 맛난 것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것처럼...
그 기다림에 부응하듯 어두운 밤하늘을 환하게 밝히는 불꽃들의 향연~!!
순간에 사라지는 그들에게 왜 나는 열광하고 있는가?
발달장애를 가진 울 아들도 하늘을 향해 고개를 쭉 빼고
하염없이 행복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우리네 삶에 '어둠과 빛'은 늘 존재한다.
빛이 늘 넘치면 그 빛의 소중함을 때론 잊을 수 있다.
어둠이 난관이라면 빛은 행복일까?
밤하늘을 밝히는 불꽃놀이를 보면서 주어진 하루를 보내는 내 삶의 방식을
돌이켜 보게 된다.
예측할 수 없는 하루는 어쩜 어둠일까?
그 어둠을 밝히는 것은 순전히 나의 몫~??
아슬아슬하기도 하고, 때론 너무도 무기력한 삶에
한줄기 빛은 내가 만들어가는 것...
주어진 삶을 즐기며 긍정적으로 최선을 다해 살면
의외의 빛은 내게 늘 상주하기도 한다.
하늘을 밝히는 화려한 불꽃들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은 그런 내 삶에 대한 보상일까?
어둠을 투정 부린다고 달라질 것은 없다.
다만 그 어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던지
아니면 어둠을 밝힐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던지
그것은 순전히 나의 몫이 아닐까?
물론 주변 환경(사회적 환경)이 함께해줘야 하지만 말이다.
오늘도 내게 주어진 아슬아슬한 삶에 한줄기 시원한
불꽃놀이를 하고 싶다.
오월드의 불꽃놀이 현장에서 담은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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