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불꽃놀이에 열광하는가?

-빛과 어둠

by 최명진

여름 하면 떠오르는 것은?

더위, 장마, 모기, 방학, 휴가....


내 특별한 경험에 의한 여름 하면 떠오르는 것은?

장애학생을 위한 계절학교, 세계예술치료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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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라고 해서 휴가를 떠난 기억이 없다.

그냥 주말을 이용해 짧은 여행을 계획할 뿐이다.

지금도 장애학생을 위한 계절학교를 진행 중.

1박 2일 간의 캠프를 마쳤으니 큰 산 하나를 넘었다고 할까.

앞으로 남은 일주일을 안전하고 즐겁게 보내야 한다.

그것이 어쩜 내게 있어서 휴가를 잘 보내고 오는 것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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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우연히 라디오를 듣다가 귀에 박힌 말이 있다.

'통제감에 대한 분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했을 통제감,

그에 따른 불편함을 표출하는 분노~!!!

라디오를 듣다가 그 말에 꽂혀 계절학교 일일평가회의 때

이 말을 학생교사들에게 꼭 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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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범하는 오류 중에서 하는 표현,

'너를 위해서 하는 거야.'

그런데 그 말에 상응한 말들은 잘못을 지적하거나

상대방이 틀렸다는 식으로 표현하기 일쑤다.

그런데 가만 역으로 생각해보면

상대방은 자신을 위한 말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장애가 있는 학생에 대해 우리가 하는 배려라는 것이 때론

규제이고, 통제이며, 그들의 의견보다 우리의 편리함을 추구하는 경우가

있음을 종종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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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통제당하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충분히 믿어주고 기다려주면 더 신뢰감을 가지게 되고

상대에 대해 믿음이 더욱 생기게 마련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우린 위한다는 마음으로 상대를 구속하거나

통제하려는 경향이 많음을 본다.

특히 그 대상이 장애이거나 어려움을 겪는 사람인 경우...

가장 좋은 방법은 상대방의 의견을 물어 최대한 그의 생각에

근접하면 좋은데 이론처럼 쉽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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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오월드에 갔다가 불꽃놀이를 만나게 되었다.

야간개장에 따른 인위적인 화려함에 이미 감탄했음에도 불구하고

늘 마지막은 불꽃놀이가 뒤따른다.

모든 사람들은 기린처럼 혹은 학처럼 목을 빼고

검은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착한 아이들이 엄마에게 맛난 것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것처럼...

그 기다림에 부응하듯 어두운 밤하늘을 환하게 밝히는 불꽃들의 향연~!!

순간에 사라지는 그들에게 왜 나는 열광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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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를 가진 울 아들도 하늘을 향해 고개를 쭉 빼고

하염없이 행복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우리네 삶에 '어둠과 빛'은 늘 존재한다.

빛이 늘 넘치면 그 빛의 소중함을 때론 잊을 수 있다.

어둠이 난관이라면 빛은 행복일까?

밤하늘을 밝히는 불꽃놀이를 보면서 주어진 하루를 보내는 내 삶의 방식을

돌이켜 보게 된다.

예측할 수 없는 하루는 어쩜 어둠일까?

그 어둠을 밝히는 것은 순전히 나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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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하기도 하고, 때론 너무도 무기력한 삶에

한줄기 빛은 내가 만들어가는 것...

주어진 삶을 즐기며 긍정적으로 최선을 다해 살면

의외의 빛은 내게 늘 상주하기도 한다.

하늘을 밝히는 화려한 불꽃들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은 그런 내 삶에 대한 보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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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을 투정 부린다고 달라질 것은 없다.

다만 그 어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던지

아니면 어둠을 밝힐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던지

그것은 순전히 나의 몫이 아닐까?

물론 주변 환경(사회적 환경)이 함께해줘야 하지만 말이다.

오늘도 내게 주어진 아슬아슬한 삶에 한줄기 시원한

불꽃놀이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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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09_215212.jpg 오월드의 불꽃놀이 현장에서 담은 풍경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