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이 주인공인 무대를 만들고파~!!

-장애학생을 위한 계절학교 여름캠프에서..

by 최명진

올해의 유난한 더위에 계절학교를 총괄하는 내 입장에선 모든 신경이

곤두섰다. 나조차도 더위에 지쳐 헉헉이는데 주변 환경과

기후변화의 환경에 민감한 우리 아이들은 어떨까 싶어

마음이 조마조마.

다행히 우리에게 공간을 빌려준 학교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교실에서의 더위는 그나마 견딜 만했다.

문제는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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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학생을 위한 계절학교에서 캠프를 가는 목적은 둘~!!

부모님께는 1박 2일 간의 휴가를 드리는 것이고,

학생에게는 더 많은 경험의 기회를 주는 것이다.

교실에서 만나는 학생과 야외로 나갔을 때의 학생은 다르다.

아무리 이야기한다 해도 눈으로 확인하지 않는 한은 모른다.

그러기에 캠프를 앞두고 수차례 학생교사와 자원봉사자들에게

샴쌍둥이 같은 자세로 늘 아이들을 눈에서 놓치면 안된다고

몇 번을 반복해 당부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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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캠프지는 대천해수욕장.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릴 시기여서 많은 고민을 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물놀이를 하기엔 시간이 여의치 않아 고민에 고민을 하다가

결론은 체육관에서의 활동을 더 늘리기로 했다.

물놀이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크지만

현실적으로 시간과 일기상 많은 고민을 했던 것은 사실이다.

학생들은 레크리에이션 강사의 리드로 열심히 게임을 즐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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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학생교사와 자원봉사자의 역할이 크다.

동기부여가 되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동기부여를 해주고,

참여하고 싶으나 지원이 필요한 학생에겐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고,

장애적 특성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는 그들에게 맞춤형

지원을 해주어야 한다.

더구나 캠프가 백 여 명의 학생과 함께하는 교사와 봉사자, 총괄팀을 포함해

이백여명이 넘으니 단정히 앉아서 일사불란하게 이끌긴 어렵다.

그러기에 옆에서 함께해주는 사람들의 역할이 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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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고 있었던 장기자랑은 늘 가슴을 아리게 한다.

열심히 선생님들과 레크댄스 시간을 이용해 연습한 장기자랑이어서 그렇고,

자신의 숨겨진 끼를 맘껏 발산하는 학생들의 끼를 보면 또한 그렇다.

이들도 표현하고 싶고, 함께하고 싶은데 그럴 기회가 적은 현실,

이런 기회가 아니면 그 숨겨진 끼를 언제 보여줄 수 있을까?

내게 주어진 심사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시간을 맘껏 즐기는 아이들이다.

교사들의 촉진이 있으면 더욱 좋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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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학급의 장기자랑을 보면서 내내 가슴이 뭉클했다.

어떤 학생들은 이런 기회를 빌어 가장 멋진 모습을 보여줬는가 하면,

또 다른 학생은 열심히 준비했지만 기다림에 지쳐 짜증을 내거나 거부하기도 한다.

앞에서 선생님이 보여주는 율동과 노래를 열심히 부르는 학생도 있고,

독무대를 하고픈 학생은 마이크를 들고 무대 전체를 장악하기도 한다.

나이 어린 학생들은 기다리다가 잠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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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열심히 장기자랑을 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학생들.

이번도 예외는 없었다.

최종 다섯 개 팀에 들지 못한 반 아이가 속이 상해서 울고 불고 난리가 났다.

가끔 누군가에게 주목을 받지 못하거나, 최고라는 대답이 오지 않는 경우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 학생들이 있다.

그 모두를 다 보듬지 못하는 부분도 있고, 장애를 이유로 관심에서 제외된

학생들의 절규를 보면서 모두를 보듬을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더불어 최고가 아니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것을 학생들에게 알려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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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엔 모두가 하나가 되어 춤을 추는 시간을 갖었다.

자신도 나가서 끼를 발휘하고 싶은데 참느라 고생이 많았던 학생들이

무대를 꽉 메운 채 열정을 사르고 있었다.

우리 모두는 장애, 비장애를 떠나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싶고 관심받고 싶다.

그 긍정적 관심에서 열외가 되었던 울 학생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무대를 메운 모습을 보니 또 다른 숙제가 가슴으로 스민다.

그래, 최대한 너희들을 설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어야겠다.

너희들의 끼와 열정을 쏟을 수 있도록,

너희들을 미소를 맘껏 볼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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